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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건 회장, "빗썸 인수는 기회 받은 것" [thebell interview]"430만 고객과 우수 인재 감안하면 너무나 싼 가격"…빗썸 주도로 글로벌거래소연합 결성

정유현 기자/ 이정완 기자공개 2018-10-30 08:13:39

이 기사는 2018년 10월 29일 14:2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병건 회장
BK컨소시엄의 김병건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BK성형외과에서 더벨과 만나 빗썸의 경영 방향성에 대해 밝혔다. (사진=이정완 기자)
"빗썸 기존 주주들에게 (경영권을 가질 수 있는)기회를 받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대주주 자격에 오른 BK컨소시엄 김병건 회장은 이번 비티씨홀딩컴퍼니의 경영권 거래 성사에 대해 '기회를 받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일각에선 빗썸의 기업가치 1조원, 빗썸의 지분(75.99%)을 보유하고 있는 비티씨홀딩컴퍼니의 50%+1 지분 인수가격이 4000억원에에 형성된 것에 대해 고평가 논란도 제기됐다. 김 회장은 빗썸이 보유한 430만명에 달하는 고객 데이터와 우수한 인재, 기술력을 감안하면 빗썸 만한 회사가 없다고 강조했다.

BK컨소시엄의 김병건 회장이 지난 27일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BK성형외과에서 더벨과 만나 빗썸의 기업가치와 향후 경영 방향성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병건 회장이 이끌고 있는 BK컨소시엄은 지난 12일 빗썸 지주사 비티씨홀딩컴퍼니 지분 50%+1주 매각 계약을 체결했으며 내년 2월까지 거래를 종료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BK컨소시엄은 비티씨홀딩컴퍼니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빗썸의 지분 100% 가치를 1조원으로 평가했다. BK컨소시엄은 비티씨홀딩컴퍼니의 해당 지분을 4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

BK컨소시엄의 구성에 대해선 공개되지 않았다. BK메디컬그룹과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블록체인 분야에 영향력이 있는 인사들이 대거 참여한 상태라고만 알려졌다. 이번 소식이 전해지며 더 매력적인 업체 및 인사들이 BK컨소시엄에 참여하겠다고 의지를 밝혀 클로징 시한을 연장한 상태다. 일각에서 제기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중국의 유명 캐피탈 사 참여는 루머라고 부인했다. 김 회장은 거래가 종결되지 않은 만큼 BK컨소시엄 내 투자 지분 구성 및 인수 자금 조달 등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이번 거래가 완료되면 BK컨소시엄→비티씨홀딩컴퍼니→빗썸의 지배구조가 그려진다. 김 회장이 비티씨홀딩컴퍼니의 경영권을 확보하며 빗썸 지배권도 확보하게 되는 것이다.

◇ 비티씨홀딩컴퍼니 주당 7786만원 거래 고평가 논란에 "아니다"

BK컨소시엄이 빗썸의 경영권을 인수하는 데 들인 자금은 4000억원, 주당 거래가로 따지면 비티씨홀딩스 주당 7798만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빗썸이 얼마나 좋은 회사인지 알면 너무나 싼 가격이다"며 "블록체인이 발전한다는 가정하에 가장 좋은 회사가 빗썸이라고 생각했고 (지분을)사고 싶다는 생각은 계속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블록체인 산업에 뛰어든 업체가 수없이 많고 실제로 결실을 맺기가 힘든 상황에서 빗썸처럼 가치 있는 고객 430만명을 가진 회사는 많지 않다"며 "빗썸의 작년 순익이 4000억원이 넘고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2000억원이 넘는데 여기에 우수한 인재와 기술력을 가진 회사가 이 가격인 곳은 세상에 없다고 보면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이 가장 신경쓰고 있는 부분은 투명성이다. 그동안 빗썸은 대주주인 비티씨홀딩컴퍼니의 주요 주주가 불명확해 지배 구조를 둘러싸고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김 회장은 "밖에서 사람들이 보는 것보다 안에서 볼때 빗썸은 더 좋고 훌륭한 회사다"며 "기존 주주들이 해놓은 업적도 많지만 해킹 등 크고 작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맘껏 꿈을 펼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는)이미 노출된 사람이고 블록체인 산업을 믿고 있기 때문에 경영진과 기존 주주들이 빗썸을 좀 더 개방되고 투명한 회사로 만들기 위해 저한테 기회를 준 것이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2004년 비트컴퓨터, 2007년 휴젤에 1억3000만원을 투자해 매입한 주식이 현재 1600억원 수준의 평가이익을 냈다. 투자금 회수와 빗썸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대해 김 회장은 "그동안 투자금을 회수한 적이 없는 사람이다"며 "투자를 많이 해봤지만 회수하는 재능이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해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어 "대부분의 회사가 상장을 통해 인정받는게 중요하고 빗썸도 이제 투명한 회사이기 때문에 상장하고 재무를 공개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는 상황이지만 국내 상황에서 아직은 암호화폐 거래소가 기업 공개를 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고 말했다.

◇ 세계 10개국에서 블록체인거래소연합 결성…결제 기능 갖춘 BXA토큰 개발 완료

빗썸은 중국 후오비 등과 협력해 10개국에서 블록체인거래소연합(Blockchain Exchange Alliance, BXA) 결성을 준비중이다. 김 회장에 따르면 다수의 세계적 거래소가 빗썸과 협업을 희망하고 있다.

김 회장은 "BXA는 빗썸 주도로 세워질 것이고 이미 준비가 거의 완료된 상태"라며 "훌륭한 회사라면 여러 나라에 진출해 시장을 넓히듯 빗썸도 세계로 나가 그들의 시장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도록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BXA가 결성되면 세계 각국의 거래소를 더욱 편리하게 사용 가능할 전망이다. 두나무가 운영하는 암호화폐 거래소 미국의 비트렉스와 거래소 연동 파트너십을 맺어 비트렉스에 상장된 가상화폐를 거래할 수 있게 한 것과 비슷한 구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각국 규제 상황에 맞춰 조건을 다르게 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BXA는 거래소간 연결을 목적으로 하나 가상화폐를 법정화폐(Fiat Currency)로 허용하는 국가도 있고 허용하지 않는 국가도 있기 때문에 규제나 상황에 따라 회원들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BXA에서 사용 가능한 BXA토큰 개발도 완료된 상태다. 김 회장은 "이미 빗썸의 구 주주들이 토큰 개발을 완료한 상태고 메인넷은 합작하는 중국업체가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준비중인 블록체인 관련 e커머스 결제 시스템 구축도 BXA토큰을 통해 구현될 예정이지만 빗썸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

김 회장은 매주 토요일 성형외과 의사로서 진료를 위해 싱가포르에서 한국으로 날아온다. 주중에는 싱가포르에 세운 ICO플랫폼 대표로서 스타트업이 ICO를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컨설팅 업무를 본다. 1주일에 7일을 쉬지 않고 일하는 워커홀릭이다. 빗썸의 대주주로서 경영 방향성을 제시하고 잘할 수 있는 본업에 더 충실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회사 경영은 이미 훌륭한 분들이 잘 이끌어 가고 있기 때문에 경영에 간섭하거나 대표를 할 생각은 없다"며 "저는 회사를 투명하게 만들어 모든 사람들이 빗썸을 믿고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빗썸이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만큼 국내에서도 거래 안정성을 보장하는 등의 노력을 지속적으로 한다면 정부 측에서도 블록체인 산업을 받아들일 거라고 생각한다. 블록체인 관련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고 서버, 보안 등의 기술적인 준비를 마친 만큼 빗썸의 잠재력은 더욱 커질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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