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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대는 유료방송 M&A…통신사 치열한 눈치작전 KT, 딜라이브 인수 입질에 SKT 셈법도 복잡해져

김일문 기자공개 2018-11-07 08:43:08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5일 08:1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복합유선방송업체(MSO)를 중심으로 한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M&A)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CJ헬로비전 인수 협상이 한창인 LG유플러스에 이어 유료방송합산규제 일몰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던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SK텔레콤도 좌시할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5일 IB업계에 따르면 KT는 자회사인 위성방송업체 KT스카이라이프를 주체로 내세워 딜라이브 인수를 검토 중이다. KT는 현재 회계법인 EY한영을 통해 딜라이브 인수 실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현 시점에서 KT의 딜라이브 인수 의지가 얼마나 강한지를 가늠하기는 쉽지 않다. IB업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인수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다. 정황상 KT가 딜라이브 인수에 드라이브를 걸 만큼 급박한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우선 CJ헬로 인수를 추진 중인 LG유플러스의 움직임에 더 예의주시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는 거래 가격을 통해 다른 MSO의 M&A 밸류에이션에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당국의 규제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는 시금석이라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KT가 딜라이브를 눈여겨 보고 있지만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확정되기 전에는 보다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특히 딜라이브는 채권단이 최대한 연내 매각을 마무리 짓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매물이다. 애시당초 매수자와 매도자간 팽팽한 기싸움이 형성되기 어렵다. 즉, 칼자루를 쥐고 있는 원매자가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뜻이다.

IB업계 관계자는 "KT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끝나기 전에 먼저 움직일 이유가 전혀 없다"며 "딜라이브 실사 작업은 SK텔레콤 보다 한박자 앞서 MSO 인수를 준비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KT의 이러한 움직임이 경쟁사인 SK텔레콤의 운신에 일정부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만약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끝나고, 딜라이브 마저 KT가 인수하게 되면 SK텔레콤의 선택지는 확 줄어들기 때문이다. 유료방송시장의 점유율을 확보해 다른 두 통신사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SK텔레콤도 MSO 인수에 나서야 한다.

시장에서는 이 경우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에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티브로드는 아직 공식적인 매물로 등장하지 않았지만 날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는 MSO의 점유율을 감안할 때 CJ헬로나 딜라이브처럼 태광그룹이 사실상 매각을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문제는 SK텔레콤이 티브로드 인수를 추진할 경우 협상력을 높이기 어렵다는 점이다. SK텔레콤이 살 수 있는 마지막 대형 MSO로 티브로드가 유일하다면 협상 테이블의 무게추는 매도자인 태광그룹에 유리하게 기울어질 공산이 크다.

IB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가 임박하고, KT도 조금씩 구체적인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유료방송업계 M&A가 뜨거워지는 분위기"라며 "SK텔레콤이 향후 어떠한 행보를 나타낼지가 관심"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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