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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양 나서는 시중은행 경영진 [thebell note]

원충희 기자공개 2018-11-07 15:56:3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08: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요즘 은행주(株) 투자자들은 속이 체한 듯한 기분일 것 같다. 실적은 역대최고를 경신하고 있는 반면 주가는 바닥을 치다 못해 지하실로 들어갈 기세다. 연초대비 10~30% 빠졌다. 대장주인 KB금융지주는 올 초만 해도 6만9000원대를 찍었던 주가가 현재 4만7000원~4만8000원대를 오가고 있다.

주가부진으로 심란한 건 투자자들뿐만이 아니다. 이들 못지않게 속 쓰린 사람들이 있다. 바로 은행과 은행지주 경영진이다. 총 임원연봉에서 수십억원이 날아갔다는 얘기도 들린다. 주주들은 그렇다 치더라도 임원들은 어찌된 일일까.

원인은 주가와 연동되는 성과급 체계에 있다. 대다수 은행그룹들은 주요 임원 장기성과평가에 '상대적 총주주수익률(RTSR)'이란 지표를 활용한다. 장기성과급도 여기에 맞춰서 지급된다. 임원계약 시작일 기준 주가에 따라 지표별 최대 부여 주식수량을 산정하고 임기동안 지표별 달성도에 따라 지급수량을 책정, 지급시점의 주가를 반영한 금액으로 준다. 쉽게 말해 임기 동안 주가가 많이 오르면 성과급을 많이 받고 떨어지면 줄어드는 구조다.

이 같은 성과체계가 도입된 까닭은 주주의 이익과 경영진의 이익을 부합시켜 주인-대리인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다. 주인(주주)과 대리인(경영진) 간 이해관계가 불일치하면 대리인이 주인의 이익보다 자신의 이익을 추구할 유인이 커진다. 명확한 오너가 없는 은행은 특히 이런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현재 은행주 하락요인은 금리 동결, 가계대출과 부동산 관련 규제강화, 2016~2017년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데 대한 차익실현 매물, 세컨더리 보이콧 루머 등의 요인이 겹쳤다고 한다. 개별회사 이슈라기보다 거시적 이슈에 가깝지만 원인이 어떻든 간에 경영진이 주주가치 제고 의무를 짊어지도록 만든다. 금융지주 회장이 해외 기업설명회(IR)에 직접 뛰어다닐 정도다. 외국인 주주 비중이 70%에 달하는 국내 시중은행 및 은행지주로선 외국인 투심회복은 주가부양의 필수요소다.

주식시장 자체가 침체하는 상황에서 은행권의 주가부양 노력이 얼마나 효과적일지는 미지수다. 다만 능동적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서는 경영진의 모습을 보면 주주와 임원들의 이해관계를 일치시킨 성과평가제도가 확실히 긍정적임을 알 수 있다. 주가흐름과 별개로 이런 시스템 자체는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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