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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제지, 성장판 삼겠다던 샤데스·알앤에스 왜 파나 반덤핑 제소에 시장 전망까지 흐려져…실적도 '기대 이하'

박기수 기자공개 2018-11-07 08:24:3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6일 15: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솔제지가 다시 한번 해외 계열사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2013년 출자했던 한솔덴마크(Hansol Denmark ApS)와 2015년 지분을 인수한 독일의 알앤에스(R+S Group GmbH)를 모두 처분한다. 한솔덴마크 산하에 있는 샤데스(Schades)와 알앤에스는 한솔제지가 신성장동력인 감열지 판매 교두보로 삼기 위해 인수한 유럽 내 감열지 가공·유통 업체다.

한솔제지는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보유하고 있는 한솔덴마크와 알앤에스의 주식 전량을 매각한다고 밝혔다. 각각의 매각 대금은 213억3662만원, 82억8569만원이다. 처분 예정일은 12월 17일이다. 한솔제지는 처분목적으로 "영업 시너지 감소에 따른 해외 자회사 매각"이라고 밝혔다. 매각 대상자는 한솔제지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는 글로벌 감열지 업체 아이코넥스(Iconex)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매각한 한솔덴마크는 2013년 449억원을 들여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율 50%를 확보한 곳이다. 당해 9월 자금력을 확보한 한솔덴마크는 당시 유럽 내 최대 감열지 가공 및 유통업체였던 샤데스사를 419억원에 인수했다. 한솔제지 입장에서는 한솔덴마크에 처음 자금을 투입했을 당시보다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되파는 셈이다. 다만 알앤에스의 경우 초기 인수 대금을 모두 회수했다. 한솔그룹에 따르면 2015년 당시 알앤에스 인수 대금은 83억원이다.

한솔그룹 내부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유럽 현지에 위치한 글로벌 감열지 원지 생산업체가 한솔제지를 반덤핑 관련 문제로 제소한 상황"이라며 "샤데스와 알앤에이가 가공·유통하는 영수증 감열지 부문의 시장 유망성도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법적 문제로 사업 영위가 까다로워진 상황에서 영수증 감열지 시장 자체도 하락세에 접어들어 사업을 중단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 관계자는 "유럽 현지의 감열지 유통사를 매각하기는 했지만 감열지를 비롯해 특수지 사업 부문을 키운다는 회사 방침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매각으로 한솔제지의 해외 자회사로는 영수증과 라벨용 감열지 모두를 가공·유통하는 텔롤(Telrol)과 미국 법인, 재고와 판매망 관리를 담당하는 한솔유럽(Hansol Europe B.V.)만 남는다.

해외 계열사 지배구조도
해외법인 지배구조도(현재)

한솔제지의 해외 자회사 매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샤데스프랑스(Schades France EURL)와 SNC샤데스홀딩스(SNC Schades Holdings)를 청산한 데 이어 지난해 샤데스의 핀란드 소재 판매법인(Schades OY)과 샤데스의 영국 지주회사(Schades Holdings Ltd.)도 청산했다. 다만 이번 매각은 실질적인 사업 부문의 매각이라 훨씬 규모가 크다는 게 시장의 시선이다. 일전의 매각의 경우 한솔제지는 "샤데스사 인수 당시 경영 효율화를 위해 필요 없는 페이퍼컴퍼니 등을 정리한 것"이라고 밝혀온 바 있다.

△인쇄용지 △산업용지 △특수지 등 크게 세 가지 사업을 영위 중인 한솔제지는 마진율이 가장 낮은 인쇄용지의 매출 비중을 줄이고 산업용지와 특수지의 비중을 높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실제 2015년 한솔홀딩스와 인적분할을 단행하며 "인쇄용지 40%, 산업용지 35%, 특수지 25%로 구성돼있는 매출구조를 30%, 40%, 30%로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한솔제지는 특수지 중 마진율이 높은 감열지 시장에 눈독을 들였다. 감열지는 열에 반응하는 종이로 영수증이나 은행 등 상점의 대기표, 라벨용지 등에 쓰이며 부가가치가 높은 게 특징이다. 이를 위해 한솔제지가 선택한 카드가 바로 인수·합병(M&A)이었다. 유럽 시장의 교두보 확보 목적이었다. 국내에서는 감열지 생산 확대를 위해 485억원을 쏟아부으며 기존에 인쇄용지만을 생산하던 신탄진 공장의 증설도 단행했다.

인수 이후 양 법인이 보여주는 실적도 시원치 않았다는 게 업계 평가다. 알앤에스는 올해 상반기 5%대 순이익률(5.27%)을 내며 반등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지난해까지 연갈 0~1%의 순이익률만을 냈다. 샤데스의 네트워크를 모두 품고 있는 한솔덴마크도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지난해에서야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올해도 1%대 순이익률(상반기 누적 1.22%)만을 내며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였다.

한솔그룹 관계자는 "성장을 위한 M&A는 언제나 열려 있지만 매각 대금이 어떻게 쓰일지는 아직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한솔제지 해외 자회사 실적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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