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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절대적 계열 의존 '직격탄'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완성차 부진에 자체 펀더멘털 약화…신평사 등급 하향 트리거 충족

심아란 기자공개 2018-11-12 14:17:4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7일 1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신용 불안의 첫 희생양은 현대위아였다. 그룹 내 계열사 중 처음으로 국내 신용등급이 하락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현대위아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했다.

전방산업에 포진해 매출의 절대적 비중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기아자동차의 실적 부진이 직격탄이 됐다. 현대위아는 그룹 내 유일하게 엔진을 생산하고 모듈, 변속기 등 핵심부품 사업을 맡고 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의 80%가 자동차부품에서 나온다. 현대·기아차의 판매량과 직결될 수밖에 없는 구조다. 미진한 사업포트폴리오와 지나치게 높은 계열 의존도가 신용도에 발목을 잡고 있다.

현대위아의 최근 실적은 이미 AA 등급을 유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2015년 연결 기준 501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170억원으로 96% 급감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 8840억원에서 7조 4870억원으로 5% 감소했다.

현대·기아차가 신차를 출시하면서 현대위아의 매출은 어느정도 유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완성차 판매가 부진해 하위 부품사까지 마진이 전해지지 않았다.

현대·기아차가 중국 시장에서 소비패턴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한 게 걸림돌이 됐다. SUV 수요가 커지는데 세단을 고집하면서 재고가 쌓였고, 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인센티브 비용은 재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악순환으로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중국 로컬 업체들은 효율적인 생산기반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했고 중국 시장에서 현대·기아차의 입지는 좁아질 수밖에 없었다.

완성차업체의 실적 부진이 현대위아로 고스란히 전이되자, 지난 4월 국내 신용평가 3사는 일제히 현대위아 등급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현대위아의 자체 펀더멘털이 크게 약화된 점을 문제 삼았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3분기 2889억원으로 사상 최저치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곧바로 현대위아 등급을 한 노치 떨어뜨렸다.

다만 NICE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가 현대위아 신용등급 강등에 다소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나신평은 현대·기아차 실적추이를 살펴보면 현대위아의 4분기 수익성 변화까지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나신평은 현대위아 등급하향 트리거로 'EBIT마진 5%미만, 순차입금의존도 10% 초과'를 제시한 상태다. 지난해 현대위아는 EBIT마진 0.2%, 순차입금의존도 10.2%로 하향 조건은 충족한 상태다.

현대위아는 한신평이 제시한 등급하향 트리거(EBITDA/매출액 5% 미만, 총차입금/EBITDA지표 3배 초과) 기준에도 부합했다. 지난해 EBITDA/매출액은 4.0%, EBITDA 대비 총차입금 비율은 7.5배를 기록했다.

크레딧 업계에서는 내년까지는 현대위아의 추가적인 등급 하락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한다. 현대위아의 최대주주가 현대자동차(25.35%)와 기아자동차 및 특수관계인(40.74%)이므로 계열 지원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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