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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껍데기에서 알맹이로…스마트폰 무게추 옮긴다 [SDC2018]소프트웨어 통해 획일적 폼팩터 한계 극복…빅스비·UI 등 개발에 사활

샌프란시스코(미국)=김장환 기자공개 2018-11-08 08:14:5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08:0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은 삼성전자에게 감회가 새로운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시리즈가 시장에 공개된 지 10주년을 맞이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기념해 갤럭시S10 등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이에 맞춘 다양한 세레모니도 내부에서 준비 중이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은 과거 10년 동안 그야 말로 생사 기로를 넘나드는 고비를 겪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경쟁사인 애플이 2007년 아이폰을 시장에 출시하면서 모바일 시장 구도는 완전히 뒤집혔다. 삼성전자는 당시 수많은 '후발 주자' 중 하나에 불과했다. 노키아, 모토로라 등 글로벌 굴지 휴대폰 업체들은 파고를 넘지 못하고 침몰했다. 삼성전자 휴대폰 부문도 마찬가지 길을 걸을 것이라고 대다수가 여겼다.

정작 삼성전자는 다른 경쟁사들과 확연히 다른 길을 걸어왔다. 틈새가 아닌 스마트폰 시장을 적극 공략했다. 뼈를 깎는 정신으로 기존 휴대폰 사업부를 전면 재편해 사업 초점을 스마트폰 부문에 집중했다. 초기 출시 제품들은 '아이폰 아류'란 혹평이 쏟아졌지만, 이후 10년이 채 되지 않아 엄청난 성과를 시장에 보여주기 시작했다. 글로벌 시장 스마트폰 판매량 1위 업체는 이제 애플이 아닌 삼성전자다.

삼성전자는 여전히 큰 위기 의식을 느낀다. 소비자는 비슷한 패턴의 스마트폰에 이미 너무 익숙하다. 삼성전자와 애플뿐 아니라 LG전자, 화웨이 등 경쟁사들이 모두 찍어낸 듯이 똑같은 스마트폰을 내놓고 있다. 교체 주기 장기화도 괜한 게 아니다. 문제는 하드웨어 측면에서는 더 이상 이렇다 할 임팩트를 남기기 어려운 현실 상황에 직면해 있다는 점이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7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SDC 2018'에 참여해 기조연설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 사활을 걸고 있다. 다름 아닌 '소프트웨어'를 통해 활로를 찾겠다는 생각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야심차게 추진해 온 소프트웨어 개발 성과가 최근 들어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이를 확인해볼 수 있는 자리가 해마다 열리는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행사다.

SDC는 지난 2013년 처음 시작돼 올해로 6주년을 맞이했다. 삼성전자는 1년여 동안 개발해온 UI 등 모바일 소프트웨어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성과를 이 자리에서 발표한다. 지난해에 빅스비(Bixby)를 발표했다면 올해는 보다 발전된 빅스비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AI와 IoT 등 부문에서도 마찬가지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처음부터 지금까지 똑같은 폰을 보여주고 있고, 10주년을 맞아 정점에 다다랐다고 볼 수 있다"며 "기대처럼 폴더블폰이 나오면 그건 단순히 디바이스보다 새로운 미래를 여는 폼팩터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SDC는 폰팩터보다 소프트웨어 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미래 (스마트폰을) 준비해달라는 의미에서 갖는 자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7일부터 8일까지 이틀 동안 SDC 2018 행사를 갖는다. 이번 행사에서도 이전보다 다양하게 발전된 소프트웨어를 선보이기로 했다. 크게 보면 빅스비와 스마트씽, 유저 인터페이스, 게임 시스템 등에서 큰 변화가 엿보인다. 삼성전자는 SDC를 통해 공개한 성과물을 기반으로 개발자들이 시장에 적극 뛰어들어 주기를 바라고 있다.

삼성전자는 SDC 2018에서 '빅스비 개발자 스튜디오'를 시장에 공개했다. 빅스비를 연동할 수 있는 개발 통합 도구로, 개발자들은 해당 소프트웨어에서 제공하는 키트를 활용해 '빅스비 캡슐(Bixby Capsule)'을 보다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소비자들은 이들이 개발해 올린 빅스비 캡슐을 '빅스비 마켓플레이스(Bixby Marketplace)'에서 다운받아 사용할 수 있다. 스마트폰 뿐만 아니라 TV와 냉장고 등 삼성전자 모든 제품에 적용 가능한 소프트웨어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끈 개발 프로그램은 'ONE UI'다. ONE UI는 미래 스마트폰 시장 전반을 리드할 것으로 예상되는 폴더블폰 구동에 최적화된 UI다. 디스플레이를 접었다 펼쳐 태블릿 크기로 전환하거나 다시 작은 화면으로 넘어갈 때도 UI 구동이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해주는 UI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 저스틴 데니슨 상무는 7일 기조연설 행사에서 이를 적용한 폴더블폰을 직접 선보이기도 했다. 다만 완제품은 아니라는 게 삼성 측 입장이다.

삼성전자가 이번 행사에서 공개한 또 다른 주목받는 프로그램으로 갤럭시스토어가 꼽힌다. 갤럭시 모바일 유저들만을 위한 앱을 별도로 다운받을 수 있도록 해둔 플랫폼이다. 구글에서 운영 중인 플레이스토어는 갤럭시든 아이폰이든, 어떤 폰 사용자라고 해도 사용 가능한 앱이 존재한다. 갤럭시스토어는 갤럭시 사용자만을 위한 차별화된 앱을 다운받을 수 있는 공간이다.

이번 SDC를 통해서도 이처럼 다양한 기술 개발 성과를 선보인 삼성전자이지만 여전히 넘어야 할 산이 높다는 평가 역시 존재한다. 최대 경쟁사인 애플 역시 그동안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월등한 성과물을 보여줬다. 삼성전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이다. 삼성전자가 갤럭시에 활용 중인 안드로이드 OS 개발자 구글도 AI 등 기술 개발과 관련해 삼성전자보다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AI 측면에서 사실 구글과 비교해보면 빅스비는 아직까지 '대학생과 초등학생'의 대결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며 "정부 규제 측면에서 소비자 빅데이터를 활용하기 어렵게 돼 있어 발전이 더욱 더딘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SDC는 하드웨어 측면을 떠나 순수하게 개발자를 위한 행사로, 향후 소프트웨어 개발에 큰 도움이 되는 장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미래를 만나는 곳(Where Now Meets Next)'이란 주제로 열린 이번 SDC 2018은 총 60개 세션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개별 세션 후 토론을 거치는 방식으로 열린다. 구글과 디즈니 등 삼성전자의 복수 글로벌 파트너사가 이번 행사에 참여했다. 이외에 개발자·서비스 파트너·디자이너 등 5000여명이 이번 행사에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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