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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OTC·수출 부진 속 ETC 선방 [Company Watch]3Q ETC 매출 역대 최대치 경신…OTC·수출, 두 자릿수 감소

강인효 기자공개 2018-11-12 07:57: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8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한양행이 '어닝쇼크'와 1조4000억원대 기술 수출 '대박'으로 천당과 지옥을 오간 가운데, 3분기 주력 품목인 전문의약품(ETC)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의약품(OTC) 사업과 수출이 두 자릿수 마이너스 성장을 하면서 부진한 반면, ETC 사업은 소폭 성장하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8일 유한양행에 따르면 3분기 ETC 사업 부문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한 2563억47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4분기 2550억8300만원으로 최대 매출을 찍었던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반면 OTC 사업 부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8% 감소한 257억3300만원이었고, 수출 역시 9.6% 줄면서 553억2800만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 3000억원 돌파가 기대됐던 약품 사업 부문 매출도 2821억원 그쳤고, 수출 부진으로 해외 사업 매출도 8.9% 감소했다. 유한양행 측은 수출이 감소한 탓에 전체 매출이 0.3% 줄면서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데다 연구개발(R&D) 비용이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은 3분기 300억원에 가까운 R&D 비용(298억4500만원)을 집행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2.9% 증가한 수치다. 그 결과 3분기 영업이익은 77.3% 감소한 43억7900만원을 기록했다. 분기 영업이익이 100억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12년 4분기(79억원) 이후 23분기 만에 처음이다.

유한양행은 회사 전체 매출의 75% 이상(3분기 기준 75.7% 비중)이 약품 사업에서 발생한다. ETC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면서 약품 사업 부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3년(76.4%)으로 회귀하고 있다.

약품 사업 중 ETC의 경우 전체 매출의 약 68%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주력 사업군이다. 2018년 3분기까지 약품 사업 부문 매출액은 8291억원, 이 중 ETC 매출은 7456억원이었다. 나머지 835억원은 OTC 매출이었다.

ETC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 데에는 글로벌 블록버스터에 해당하는 도입 신약의 약진과 자체 개발 개량신약의 매출 호조 덕분이다. 3분기까지 가장 큰 폭의 매출 증가를 보인 것은 에이즈 치료제 '젠보야(오리지널사 길리어드)'였다. 젠보야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8.8% 증가하며 2017년 연간 매출(233억원)을 이미 뛰어넘었다.

젠보야에 이어 C형 간염 치료제 '소발디(오리지널사 길리어드)'도 3분기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1% 증가하며 449억원을 기록했다. 소발디 역시 작년 연간 매출(433억원)을 넘어섰다. 또 베링거인겔하임에서 도입해 국내서 판매하고 있는 당뇨병 치료제 '자디앙'의 경우도 3분기까지 매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배 가까이(93.9%) 증가하며 18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연간 매출은 135억원이었다.

이밖에 유한양행이 자체 개발한 고지혈증 치료제 개량신약 '로수바미브'도 큰 폭으로 성장했다. 3분기까지 로수바미브 매출액은 2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4.7% 증가했다. 로수바미브의 지난해 매출액은 223억원이었다.

업계 일각에서는 유한양행의 외형 성장이 도입 신약에 의존한 덕분이라고 꼬집기도 한다. 하지만 유한양행은 다수의 자체 개발 개량신약을 성공시키면서 전체 매출에서 상품 매출과 제품 매출 비중이 5대 5로 근접해지고 있다. 과거 상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전체 매출의 70%를 넘어선 적도 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유한양행은 3분기 만에 누적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며 5년 연속 매출 1조원을 확정지었다"면서 "특히 올해는 제품 매출이 50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기대되는데, 이는 국내 상위 10위 제약사의 연간 매출에 맞먹는 규모인 것을 감안하면 일각의 지적은 부적절한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 약품 사업 매출 현황_20181108(수정본)
2014년(첫 연간 매출 1조원 돌파)부터 2018년 3분기까지 유한양행의 분기별 약품 사업 매출 현황. 2015년 4분기 처음으로 ETC 분기 매출이 2000억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4분기 역대 최대 매출 기록을 경신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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