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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컬리'에 쏠리는 유통업계의 눈 [thebell note]

노아름 기자공개 2018-11-12 08:26:0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09일 08:1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연간 거래액이 91조3000억원(2017년 기준)에 달하는 온라인쇼핑 시장을 대하는 유통회사의 전략은 각양각색이다. 향후 부동산 시세차익까지도 염두에 두고 물류창고를 구축하는 곳이 있는가 하면, 수도권에서 승부를 볼 목적으로 TV광고를 새롭게 시작한 곳도 있다.

유형자산 매입, 마케팅비용 증액 등 각사의 투자 우선순위는 모두 다르다. 다만 이들 지향점은 '시장점유율 확대'로 모인다. 이커머스 시장에 발 들인 기업들은 공통 고민거리로 파이 선점을 꼽는다. 온라인 접점을 넓혀 가야하는 오프라인 기반 유통회사나 이에 대한 방어전을 펴야하는 오픈마켓·소셜커머스 사업자 모두 동일한 과제를 받아든 모습이다.

문제는 어떤 방법으로 외형을 확대하느냐다. 뚜렷한 정답이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근 자본시장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마켓컬리의 사례를 유통업계가 참고해 볼 법하다.

마켓컬리는 초창기부터 유관사업에 대한 '선택과 집중'에 주력해왔던 것으로 보인다. 데일리쿨(야간배송)을 인수해 물류배송의 기본적 토대를 갖추고 센트럴키친(반조리 간편식), 콜린스(착즙주스) 등 식음료 제조업 기반 관계사와 전략적 교류를 이어왔다. 마켓컬리가 폭발적 성장을 이어오며 올해 하반기 월매출 200억원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이다.

오배송률 감소도 이커머스업계가 신경써야하는 대목이자 마켓컬리가 자랑하는 성과다. 마켓컬리의 미출률·오출률·지연배송률은 동종업계 대비 낮은 수준으로 타깃 배송이 정확하다고 정평이 났다. 이와는 달리 상대적으로 배송지역이 넓고 취급품목수가 많은 경쟁사는 오배송에 따른 고객대응(CS) 비용 증가를 골칫거리로 여긴다.

물론 마켓컬리의 향후 경영성적표는 현재와는 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신선식품 이외로 카테고리를 확장한다면 배송망 확보를 위한 투자규모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당일 발송량이 늘어나면 필연적으로 물류 인프라를 키울 수밖에 없다고 내다본다. 일례로 A사는 국내 물류센터에서 처리하는 일일 주문처리량이 150만 건에 달하는데 이를 위해 전국 각지에 열 곳이 넘는 물류창고를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또한 온라인사업 투자예정액(1조7000억원)의 28%를 전용 물류창고 구축에 사용할 계획이다.

최근 롯데와 신세계는 중장기 경영목표로 '온라인사업 역량 1위 도달'을 각각 내놓았다. 유통공룡으로 꼽히는 양 대 그룹사가 경쟁에 적극 나섰다는 의미다.

다만 플레이어 숫자에 비해 시장 자체의 확장성은 크지 않다는 시각이 많다. 이커머스업계가 더 치고 나갈 수 있는 미개척지 없어서다. 지금 온라인 마켓에서 소비자가 살 수 없는 물건은 술과 담배, 집과 자동차 뿐이다. 이것들 역시 언제 온라인 좌판에 깔릴 지 모를 일이다. 설립 4년차 벤처기업이 흐름을 주도하는 시장에서 유통그룹이 앞으로 그려나갈 궤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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