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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6000억' 중국 법인 배당, 결국 끊기나 [현대차그룹 신용 불안]베이징현대, 무배당 결정 유력…호황기 1조 수준, 캐쉬카우 사라질 위기

양정우 기자공개 2018-11-14 15:02:1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2일 14: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합자법인 베이징현대(BHMC)가 올해 실적 부진으로 무배당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그간 중국 법인은 매년 6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현대차에 배당하며 캐시카우 역할을 담당해 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중국 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올해 무배당을 결정할 것으로 파악된다.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중국의 베이징자동차가 50대50의 지분율로 합작한 법인이다.

크레딧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측에서 올해 중국 법인의 현금 배당이 없을 것으로 전해왔다"며 "한때 베이징현대의 배당금이 1조원에 육박했지만 실적 부진에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그간 현대자동차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해 왔다. 한때 조 단위에 육박하는 대규모 현금을 배당하면서 현대차의 현금흐름을 지지해 왔다. 현대차가 중국에서 승승장구하던 2014년~2015년엔 연간 배당 규모가 8100억~9400억원 수준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차의 분기 EBITDA(1~2조원 수준)를 감안할 때 적지 않은 규모였다.

하지만 현대자동차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이제 무배당을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베이징현대는 지난해에도 실적이 부진했지만 총 5923억원의 배당을 감행했었다. 그만큼 올 들어 중국 시장의 판매 부진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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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중국에서 현지 전략 차종을 투입하면서 판매 회복을 노리고 있다. 소형 세단 루이나와 스포츠유틸리티차종(SUV) ix35를 출시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분쟁에 따른 수요 위축 등 부정적인 대외 환경으로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올해 1~3분기 누적 판매량(52만6000대)은 2015년~2016년과 비교해 아직 저조한 수준이다.

시장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중국 판매가 사드(THAAD) 이슈 여파로 급속히 냉각된 만큼 한중 관계의 회복에 따라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돼 왔다"며 "하지만 좀처럼 판매량이 회복되지 못하면서 차량 경쟁력이 뒤쳐진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징현대는 합작회사인 만큼 현대자동차의 연결 실적에 지분법(Equity Method)으로 회계 처리되고 왔다. 베이징현대의 지분법평가이익도 호황기인 2014년엔 9634억원 규모에 달했다. 하지만 실적이 악화되면서 평가이익이 점차 줄었고 지난해엔 745억원 규모의 적자로 전환했다.

현대자동차의 중국 부진이 지속되면 당분간 베이징현대의 현금 배당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기준 베이징현대의 배당 규모는 현대차 연간 EBITDA(5조7670억원)의 10분의 1 수준이었다. EBITDA가 매년 위축되고 있는 만큼 중국 법인의 배당이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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