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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또 아파트'는 없다 [thebell desk]

이승우 산업3부 차장공개 2018-11-16 08:22:2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15일 08: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초 래미안리더스원, 북위례(위례포자이·위례힐스테이 등) 등 최근 분양 혹은 분양 예정인 아파트가 '로또'로 불리며 수만명이 청약 시장에 몰리고 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간접적인 분양가 관리로 시세 대비 저렴하다는 소문이 퍼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편에서는 아파트의 시대는 끝났다며 대세 하락장이 시작됐다고 외친다. 그동안 쌓였던 거품이 걷어질 일만 남았다는 것이다. 아파트를 사야할지 말지 헷갈린다. 솔깃할 수밖에 없는 로또아파트는 진짜 로또일까.

강남 로또아파트의 대명사 서초 래미안리더스원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4489만원이다. 주변 시세가 3.3㎡당 5000만원이 넘는다는 것을 감안하면 싸긴 하다. 하지만 인기가 높은 중소형일수록 분양가를 높게, 대형 타입은 낮게 책정해 평균치 4489만원을 맞춘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세대 확장과 마감 등 부대비용을 감안하면 주변 시세와 큰 차이가 없다. 신축 프리미엄을 쳐 준다 하더라도 로또 아파트라 부르기엔 왠지 찜찜하다.

또 다른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북위례 지구는 지금까지 공개된 내용대로라면 시세대비 4억~5억원 가량 저렴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기 전에 사놓은 땅에다 아파트를 지을 예정이어서 원가가 상대적으로 낮게 책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북위례 아파트도 로또가 되기 위한 전제 조건이 있다. 싸다는 기준인 현재 '시세'가 합리적이어야 한다.

앞서 분양과 입주가 이뤄진 위례의 다른 아파트들은 거품 논란이 한창이다. 위례 지역은 부녀회 및 부동산 중개사들이 집값 담합을 적극적으로 하는 곳으로 빈번하게 지목되고 있다. 기준으로 삼아야 하는 시세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더 낮을 수 있다. 최대 5억원 짜리 로또아파트라고 불리지만 실제로는 2억~3억원 정도는 거품을 걷어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로또가 되려면 또 하나의 전제가 더 있다. 미래의 아파트 가격이 분양 당시 수준에서 유지돼야 한다는 점이다. 서초 래미안리더스원은 전매제한 기한이 소유권 등기 이전까지이지만 북위례는 공공택지라 8년으로 그 기간이 더 길다. 당첨이 되더라도 분양권을 현금으로 바꿀 기회를 갖기까지 8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그 사이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면 당첨된 로또는 꽝이 될 수도 있다.

로또아파트라는 이야기에 솔깃 하다가도, 막차를 타는 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엄습할 수밖에 없는 시기다. 아파트 가격이 실제 조정을 받고 있고 이를 염두에 둔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아파트 대신 다른 먹거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로또 아파트 마케팅이 건설사들의 막바지 떨어내기가 아닐까'라는 합리적인 의심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세상에는 공짜가 별로 없고 공짜 같아 보이는 것도 항상 리스크가 뒤따르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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