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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캐피탈, 잇단 스팩 지분투자 '엑시트 통로' 바이오·정보기술 투자금 회수 활용, 안정적 수익실현

김은 기자공개 2018-11-21 08:15:37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0일 13: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들이 기업인수목적회사(SPAC) 설립에 다시 속속 나서고 있다. 스팩의 주요 합병 대상으로 주목받는 바이오와 정보기술(IT) 관련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늘려온 벤처캐피탈들의 엑시트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퀀텀벤처스코리아와 유큐아이파트너스 등은 '키움제5호스팩'과 '엔이이치스팩13호'에 최대주주로 참여했다. 퀀텀벤처스코리아는 키움증권이 주도하는 키움제5호스팩에 약 3억원을 투자해 지분 84%을 확보했다. 키움제5호스팩은 지난 15일 코스닥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하고 증권거래소에 신고서 제출을 앞두고 있다.

유큐아이파트너스도 엔에이치스팩13호에 최대주주(95%)로 참여했다. 엔에이치스팩13호는 이달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증권신고서를 제출해 기업공개(IPO)를 목전에 앞두고 있다.

SV인베스트먼트는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미래에셋대우스팩2호에 최대주주(57%)로 참여했다. 동훈인베스트먼트도 이달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한 한국투자증권의 한국제8호스팩에 최대주주(95.2%)로 등재돼 있다. 현재 증권거래소에 신고서 제출을 완료한 상태로 연내 상장할 전망이다.

스팩은 공모로 자금을 조달 후 비상장기업과 합병하기 위해 설립된 명목 회사다. 지난 2010년 스팩 시장의 개장 이후 벤처캐피탈들은 합병 대상 기업들에 대한 네트워크 강점을 기반으로 종종 스팩의 발기주주로 참여해왔다. 최근 정부가 상장 요건을 완화한 데다 스팩과 합병한 회사들의 성공 사례가 쌓이면서 최근 다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몰리고 있다.

벤처캐피탈들은 스팩의 최대주주 및 발기주주로 참여해 대부분 3억~4억원 수준의 출자에 나서고 있다. 합병 실패에 대한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해 대부분 본계정에서 운용 가능한 수준의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이처럼 벤처캐피탈들이 스팩 발기주주로 참여하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다. 안정적으로 투자금에 대한 차익을 얻을 수 있고,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직접 투자보다 비교적 차익실현 기한이 짧기 때문이다. 벤처캐피탈들이 스팩 발기주주로 참여하면 액면가로 투자한 뒤 주식을 공모 가격의 절반 수준에서 배정받을 수 있다. 스팩 합병에 성공해 상장하는 경우 최대 두 배 가량의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특히 벤처캐피탈들이 이전 투자했던 기업이 스팩에 합병 상장될 경우 이전 지분에 대한 수익달성도 가능하다. 따라서 투자 대비 수익률이 일반 투자에 비해 훨씬 높아 여전히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힌다.

여기에 기업공개(IPO) 이후 3년 이내에 합병이 이뤄진다. 6개월 간 발기주주 보호예수 기간을 지나게 되면 길어야 3년 6개월 이내에 투자금 회수가 가능하다. 초기 기업에 투자해 평균 7년 정도 투자금이 묶이는 것과 비교하면 회수기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셈이다. 다만 주주총회에서 반대표를 던질 수 없고 원금 보장은 되지 않는다.

출자에 나선 벤처캐피탈 관계자는 "벤처캐피탈들은 비상장사에 직접 투자 활동을 하며 네트워크를 쌓아왔기 때문에 스팩 합병 때 유리한 점이 많다"며 "이미 투자했던 기업 가운데 성장성이 높은 곳을 선정해 스팩합병을 추진하는 등 향후 엑시트 수단을 활용하는 방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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