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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시장, 공모가 거품 빠지자 일반청약 흥행 [Market Watch]과잉경쟁 탓 기관 수익률 마이너스…기관-개인 투심 반대방향 지속

전경진 기자공개 2018-11-22 09:19:09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1일 0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기업공개(IPO) 기관 수요예측에서 부진한 성적을 거둔 기업들이 일반 투자자 청약에서 흥행을 기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기관 경쟁률에 영향을 받는 일반 청약 투심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란 평가다. 가격 거품이 사라지면서 오히려 일반 투자자의 공모주 투자 기회가 확대됐단 분석이다.

3D 바이오프린팅(의료기기 제조) 전문 기업 티앤알바이오팹은 지난 14일 기관 수요예측 결과를 바탕으로 공모가를 1만8000원으로 확정했다. 이는 수요예측에 앞서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1만8000원~2만3000원) 최하단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공모주 시장 침체 탓에 바이오 섹터 기업임에도 최소 희망가격에서 가격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02대 1로, 과반이 넘는 기관투자가들이 희망밴드 중단 이하 가격에서 청약을 넣었다.

하지만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는 상이했다. 50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한 것이다. 청약증거금으로 확보한 금액만 총 1조807억원에 달했다.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노바렉스도 최근 수요예측 부진과 대비되는 일반 청약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 경쟁율이 631대 1로 집계된 것이다. 청약증거금 역시 1조1517억원에 달했다. 기관 수요예측에서 50대 1이 채 되지 않는 경쟁률을 보였던 것과 대비된다. 또 노바렉스는 수요예측 부진으로 공모가를 희망가격 최하단(1만9000원)에서 결정했을 뿐 아니라 공모 물량도 120만주에서 96만주로 20% 감축했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IPO 기업 분석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일반 투자자들은 통상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을 보고 따라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며 "최근 들어 기관 경쟁률과 일반 투자자 청약 경쟁률이 상이한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예상보다 더 낮은 공모가격이 일반투자자들의 투심을 자극하고 있단 분석이 나온다. 통상 기업들은 IPO에 나서면서 주당 평가가액을 결정하고 20~30% 수준의 할인율을 적용한다. 이에 공모주 투자자들은 평가액 대비 저렴한 가격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상장 후 할인율 만큼의 차익을 기대하며 투자에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공모가가 최대 할인율을 적용한 가격이거나 그 가격을 밑도는 수준에서 결정되면서 차익 기대치가 커진 덕분에 일반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커진 셈이다.

이런 추세는 올해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까지 나온다. 올해 다수 기관투자가들의 공모주 수익률이 이미 마이너스를 기록하면서 공모주 투자 열기가 일찍 냉각됐기 때문이다. 코스닥 벤처 펀드가 공모주 우선 배정권을 가지면서 올해 수요예측에 참여한 기관들 사이에서 공모주를 배정받기 위해 가격을 높이 부르는 일이 빈번했고, 상장 후 주가가 공모가를 밑돌면서 투자 수익률이 낮아진 것이다. 반면 현재 공모주 시장에서는 수요예측을 예정에 둔 기업만 18곳에 달한다. 기업들의 IPO 공모가가 희망가격을 밑돌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상황이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2분기만 해도 기관 수요예측 경쟁률이 900대 1을 넘어서는 등 공격적인 투자가 이뤄졌다"며 "기관 투심 위축으로 공모가격에 거품이 빠지면서 일반투자자들에게는 오히려 투자 기회가 확대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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