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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람코운용, 2년새 급성장…업계 4위 점프 [부동산펀드 운용사 분석] ①설정액 2조원 돌파, 설립 후 최대 실적 달성 예상

이충희 기자공개 2018-11-29 08:41:2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4: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은 코람코자산운용에게 특별한 한해로 기억될 만 하다. 설립 후 처음으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를 구축하는 등 조직을 확대 개편했고, 펀드 설정액은 2조원을 넘어섰다. 외형이 급격히 확대된 코람코운용은 올해를 기점으로 업계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사로 거듭났다.

펀드 규모 성장에 따라 실적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3분기까지 거둬들인 실적 지표를 감안하면 올해는 설립 후 최대 성과가 예상된다. 한편에서는 최근 급격히 커진 운용규모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철저히 나서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금리 인상이 본격화될 시 펀드 수익률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 때문이다.

◇최근 2년 간 펀드 32개 신규 설정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코람코자산운용의 올 9월 말 기준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약 2조2500억원으로 집계됐다. 부동산펀드 전문 하우스를 표방하는 운용사 중에서는 이지스자산운용,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삼성SRA자산운용에 이은 업계 4위에 해당한다. 2014년까지만 해도 10위 안팎이었던 순위가 2~3년만에 성큼 올라섰다.

지난 2010년 1월 설립 이후 8년 동안 펀드 규모가 한번도 역성장 하지 않고 커졌다. 특히 2016년 처음으로 설정액 1조원을 돌파한 이후 2년여만인 올해 2조원을 넘어섰다. 설립 후 6년 간 누적됐던 성과를 다시 한번 이룩하는데 걸린 시간은 2년이면 충분했다.

최근 2년 사이 펀드 규모가 급성장 한 것은 국내 기관투자자들의 대체자산 투자 확대에 따른 영향으로 볼 수 있다. 코람코운용은 최근 시장에 넘쳐났던 기관 자금 중 상당수를 부동산 펀드로 유치하는 쾌거를 이뤘다. 특히 글로벌 부동산 투자에 속속 나서고 있는 연기금, 공제회들의 투심을 사로잡았던 게 성과로 이어졌다. 모회사 코람코자산신탁과 공유했던 부동산 간접상품 운용 경험도 바탕이 됐다.

코람코운용이 작년 신규 설정한 펀드는 총 20개, 올들어서는 12개로 전체 운용규모 확대에 발판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해외 부동산 펀드만 12개였다. 특히 2017년 지분을 인수한 암스테르담 '더 아트리움'(The Atrium)의 경우 전체 매입가만 5억 유로(6500억원) 수준으로 네덜란드 단일 부동산 거래로는 최고가를 기록했다.

코람코자산운용 관계자는 "사업영역을 해외로 넓혀 선진국 부동산 투자를 지속적 확대하고 있다"며 "향후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 등 인프라 투자시장에도 진출해 가시적 성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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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수익 200억 달성 가시화

설립후 2014년까지 조금씩 성장가도를 달리던 실적은 2015년 영업수익 48억원, 당기순이익 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주춤했다. 그러나 이듬해 1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수익을 내며 반등에 성공했다. 지난해엔 영업수익 167억원, 당기순이익 54억원을 기록해 설립 후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 실적은 다시 한번 최대치를 경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3분기까지 거둬들인 영업수익은 134억원, 당기순이익은 41억원이었다. 전년 3분기까지의 영업수익은 93억원, 당기순이익은 38억원이었다. 펀드 운용보수로만 약 125억원 수취하면서 실적 증가세가 이어졌다. 4분기에도 증가세가 계속되면 영업수익 2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점쳐진다.

펀드 설정액이 단기간 내 급격히 성장하면서 향후 운용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특히 코람코운용 부동산 펀드는 대출 보다 에쿼티 투자 비율이 비교적 높아 금리가 인상되면 수익률 하락에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코람코운용도 이점을 인식하고 장기간 꾸준한 배당 수익을 낼 수 있는 인프라 자산 발굴에 주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3~5년 내 투자 수익을 회수하는 단기 부동산 펀드보다 리스크가 적어 기관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 3월 에너지·인프라 부문을 신설하고 전응철 전 미래에셋대우 인프라금융본부장을 영입, 각자 대표를 맡긴 것도 이런 배경 때문이었다.

회사 관계자는 "부동산 특화였던 코람코운용은 향후 투자대상을 다변화하기 위해 인프라 부문 등 타분야 투자도 지속적으로 준비해 왔다"면서 "이 부문 후발주자로서 오랜 경험과 실적을 보유한 전문 인력을 영입해 시장 진출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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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은 3분기까지 누적된 실적만 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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