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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자문, 올해에만 세차례 고객레터 쓴 이유는 안창남 대표, 성과부진에 고객 달래기…자문·일임잔고 '급감'

서정은 기자공개 2018-11-26 14:14:04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3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치투자 하우스로 명성을 떨쳤던 카이투자자문이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고객서신을 보냈다. 올해 세 번의 하락장에서 성과를 방어하지 못해 손실이 이어지자 고객들을 달래기 위해 나선 것이다. 카이투자자문은 중장기 관점에서 가치주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입장이지만 고객 이탈은 멈추지 않고 있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창남 카이투자자문 대표는 지난달 중순 고객 및 PB들을 대상으로 고객서신을 보냈다. 올 들어서만 벌써 세차례다. 안 대표는 지난 3월과 7월에도 서신을 작성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서신을 통해 "올해 국내 증시는 2월, 6월, 10월 등 세번의 큰 하락을 겪었다"며 "이 때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고객 자산에 손실을 끼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두 차례의 서신에서도 그는 저조한 수익률에 대해 사과하는 뜻을 담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년간 성장주와 테마주가 시장을 주도하는 상황에서 가치주들이 시장에서 소외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카이투자자문은 올 들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산업재, 소재 등 관련 업종 들을 상당수 편입했다. 하지만 상반기에는 남북경협주, 바이오주 등을 기반으로 한 테마주들이 성장세를 보였고 하반기에는 증시 상황이 악화된 탓에 성과를 내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고객 계좌별로 수익률은 다르지만, 최근 고점인 2018년 1월 말 대비 10%~30% 내외의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년 전부터 자금을 맡겨왔던 고객들은 여전히 누적 기준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카이투자자문은 2014년 6월 설립된 곳으로 동양자산운용 헤지펀드 매니저 출신인 안창남 대표가 설립했다. 고객 중 90% 이상이 개인투자자로 알려져있다. 중소형주와 가치주 투자에 특화된 곳으로 2015~2016년 우수한 성과를 바탕으로 자문업계에서 이름을 날렸다. 하지만 2017년 하순 이후 편입종목과 증시 상황 간 괴리가 생기면서 고전을 하고 있다.

카이투자자문은 저평가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지만, 고객 이탈이 이어지는 중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카이투자자문의 자문계약 잔고는 133억80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37% 급감한 수치다. 일임계약 잔고도 1279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급감했다.

한 자문업계 관계자는 "카이투자자문과 자문형랩 계약을 맺었던 증권사들 중 일부에서는 계약해지가 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임에서 빠져나간 자금 중 일부는 다른 자문사로 유입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실적을 기반으로 투자대상 종목군을 선정하는 회사의 색깔과 시장 흐름이 맞지 않았다"면서도 "투자기업에 대해 면밀하게 재점검 했고, 좋은 기업을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하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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