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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 오리' 콘텐츠펀드 볕들 날 올까 [KVIC 벤처펀드 벤치마크 분석]④일반 벤처펀드 대비 낮은 IRR, 블루홀 '잭팟'으로 역전

정강훈 기자공개 2018-11-27 08:48:35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6일 15: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모태펀드 출범 이후 줄곧 부진했던 콘텐츠펀드의 수익률이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블루홀 등 일부 포트폴리오가 '잭팟'을 터뜨린 덕분이다. 반등 계기를 마련한 콘텐츠펀드가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KVIC 벤처펀드 벤치마크'에 따르면 모태펀드가 출범한 2005년 6월 이후 국내 벤처펀드 중 문화지수의 내부수익률(IRR)은 0.86%(지난해 연말 기준)로 집계됐다. 문화지수는 문화·영화·과기정통계정 등 콘텐츠펀드를 합산한 수익률을 말한다. 한국벤처투자는 콘텐츠펀드는 일반 벤처펀드와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로 수익률을 계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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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펀드는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공연 등 문화와 디지털에 주로 투자하는 펀드다. 대부분 기업에 대한 지분 투자가 이뤄지는 일반 벤처펀드와 달리 절반 이상이 프로젝트 방식으로 투자된다.

프로젝트 투자는 기업공개(IPO)에 의존하는 지분 투자에 비해 회수가 안정적이고 기간도 비교적 짧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투자가 성공하더라도 지분투자만큼 높은 멀티플을 기록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일부 포트폴리오에서 손실이 크게 발생하면 전체적인 수익률 관리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2005년 6월 이후 콘텐츠펀드의 평균 IRR은 0.86%로 일반 벤처펀드(8.71%)보다 크게 낮은 편이다. 최근 10년간을 보더라도 일반 벤처펀드는 IRR 9.05%, 콘텐츠펀드는 IRR 0.93%로 수익률 격차가 크다.

최근 3년 또는 5년 구간으로 볼 경우 수익률이 조금 상승하지만 일반 벤처펀드와의 격차는 여전하다. 콘텐츠 펀드는 최근 3년과 5년간 3.83~6.04%의 IRR을 기록했으며 같은기간 일반 벤처펀드는 12.03~14.91%의 IRR을 보이고 있다. 수익률 격차는 약 8~9%p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1년간의 수익률만 보면 상황은 역전된다. 콘텐츠펀드는 최근 1년간 IRR은 29.03%에 달한다. 최근 6개월로 보면 51.77%로 일반 벤처펀드(22.37%)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익률을 보였다. 이렇게 콘텐츠 펀드의 수익률이 지난해 급등한 것은 사실상 블루홀 덕이다.

블루홀의 주요 투자자였던 케이넷투자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은 문화계정의 출자를 받은 콘텐츠펀드로 블루홀 주식을 보유했다. 지난해 구주 거래시장에서 블루홀의 주식 가치가 급등하면서 펀드의 자산가치가 대폭 늘어났다.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2009년 '케이넷문화콘텐츠전문투자조합'으로 블루홀에 99억원을 투자했다. 모태펀드 문화계정의 출자를 받아 500억원 규모로 결성한 디지털콘텐츠 전문 펀드였다. 스톤브릿지벤처스도 디지털콘텐츠 전문 펀드인 '스톤브릿지디지털콘텐츠투자조합'으로 비슷한 시기에 36억원을 투자했다.

두 투자사는 올해 수익 실현에 나섰다. 두 투자사는 구주를 매각해 케이넷투자파트너스는 40배, 스톤브릿지벤처스는 35배의 멀티플을 각각 기록했다. 9년만에 이뤄진 엑시트인 것을 감안해도 상당한 수익률이다.

게임을 비롯한 콘텐츠 분야는 벤처투자 업계에서 바이오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멀티플을 기록할 수 있는 분야다. 블루홀 외에는 게임 '검은사막'으로 유명한 펄어비스와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콘텐츠 분야의 대표적인 대박 사례다. 펄어비스와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콘텐츠 전문 펀드로 투자한 경우는 아니지만, 콘텐츠 투자에서 지분투자의 가능성을 보인 사례다.

프로젝트 투자에서도 새로운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영화 시장에서 투자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는 벤처캐피탈들은 특정 배급사 영화의 전 영화에 투자하는 인덱스 펀드를 결성해 높은 수익률을 실현 중이다. 인덱스 펀드들은 10%대 IRR을 목표로 하고 있어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 없이 민간자금 중심으로 펀드 결성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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