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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증권, IPO 주관에 직접 투자까지 네오펙트 상장 전 30억원 지분투자…발행어음 시너지 효과 톡톡

전경진 기자공개 2018-11-30 08:36:3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07: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초대형 투자은행(IB)으로서 진면목을 발휘하고 있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네오펙트의 프리IPO 때 투자자로 직접 참여한 데 이어 상장 대표 주관사 역할까지 수행한 것이다. 초대형 IB의 발행어음 활용법이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다.

의료기기 제조업체 네오펙트는 19일부터 이틀간 진행한 일반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무리 짓고 오는 28일 코스닥에 입성한다. 앞서 12~13일 진행된 기관 수요예측에선 338대 1의 양호한 경쟁률을 기록하며 최종 공모가를 1만10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IPO 시장 침체 속에서도 희망밴드(1만원~1만2500원) 안에서 공모가격이 결정된 덕분에 선방했단 평가가 나왔다.

네오펙트의 성공적인 IPO로 대표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까지 덩달아 시장의 이목을 끌고 있다. 단순히 IPO 주관 업무를 수행했기 때문이 아니다. 한국투자증권은 네오펙트의 프리 IPO 과정에도 참여해 30억원의 자금을 직접 투자한 바 있다. 특히 해당 자금은 발행어음 수탁금을 통해 마련됐다. 초대형 IB에게 허용된 발행어음이 투자 자금으로 활용됐을 뿐 아니라 상장 주관사로 선정되는 데 기여까지 한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이 발행어음 시너지 효과를 누리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시장전문가들은 신생 벤처기업인 네오펙트에게는 초대형 IB의 역할이 필요했다고 분석한다. 네오펙트의 경우 2010년 설립 후 수시로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기업활동을 영위하고 있던 회사였기 때문이다. 기술력과 성장성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었지만 이익미실현 기업으로서 투자자의 자금 수혈 없인 기업을 운영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올해 IPO에 나섰던 이유도 연구개발 비용과 시설 설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초대형 IB인 한국투자증권이 적기에 자금 수혈했을뿐 아니라 기업의 상장까지 전담하며 '구원투수' 역할을 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정부가 지난해 초대형 IB를 지정했던 이유는 자금 조달이 어려운 중소 벤처기업에게 '모험 자본' 제공할 금융기관이 필요하단 판단 때문이었다"며 "네오펙트의 사례는 초대형 IB 등장 후 시장이 기대했던 증권사의 모습으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한국투자증권이 네오펙트 IPO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주식자본시장(ECM)에서 투자 행보를 넓혀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국투자증권 입장에서는 3조원이 넘는 발행어음 수탁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아직 마땅한 투자처를 발견하지 못해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지 못했는데, 네오펙트가 좋은 선례가 됐기 때문이다. 직접 투자로 이자 수익을 얻는 데다 상장 후 주가흐름이 좋을 경우 블록딜 방식으로 주식을 매각해 추가 수익까지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기존 IB 부서의 보탬이 되는 점 또한 부수적인 이득이다. 현재 한국투자증권이 투자한 30억원가량의 지분은 보호 예수 기간(6개월)이 지난 뒤 매각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더욱이 한국투자증권은 2019년까지 총 6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발행어음 통해 조성한단 계획을 세우고 있다. 막대한 유동성을 확보하는 만큼 복수의 벤처기업에 투자에 나설 수 있는 셈이다.

IB업계 관계자는 "해외의 경우 투자은행들이 딜소싱에 나설 때 자기자본을 투자하고, 해당 딜 주관사로 선정되는 일이 빈번하다"며 "국내에도 초대형 IB 역할이 정립되면 관련 사례가 다수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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