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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지역주주 챙기기…IPO 공모엔 '악재' 구주매출, 유통물량 출회도 부담…아시아나IDT 미매각 여파도

신민규 기자공개 2018-11-30 08:37:0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7일 15:4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어부산이 연내 상장을 목표로 본격적인 공모절차에 나섰다. 하지만 공모 설계에 있어 시장 친화적 접근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모습니다. 부산 지역주주 일부가 구주매출에 나선 데다가 최대주주를 제외하면 대부분 보호예수를 걸지 않아 유통물량 출회 가능성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통상적으로 IPO 흥행을 위해 전액 신주발행으로 공모구조를 짜고 최대주주를 포함한 기존 주주들이 보호예수를 걸어 투심을 끌어올리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지역주주의 엑시트는 아시아나항공 중심의 지배권 확립에 도움을 주는 면이 있지만 공모 흥행 면에서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는 셈이다.

에어부산은 IPO 신주 207만주(39.8%)에 구주 313만7000주(60.2%)를 더해 총 187억~208억원 규모로 공모구조를 설계했다. 구주매출은 에어부산 자사주가 288만7000주로 대부분이었고 지역주주 중에선 부산호텔롯데가 25만주를 차지했다.

당초 예상보다 공모구조를 10분의 1수준으로 축소하긴 했지만 구주매출이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투심은 다소 떨어졌다. 특히 최대주주를 제외하면 기존 지역주주들이 1개월조차 보호예수를 설정하지 않은 점은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이번 딜에서 보호예수가 걸린 물량은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 지분(44.17%)과 에어부산 자사주(0.21%), 우리사주조합(2%) 정도 밖에 없다. 나머지 53.62%에 해당하는 2792만600주는 모두 상장과 동시에 유통물량으로 출회될 가능성이 있다. 이 가운데 2375만500주는 부산 지역주주 물량이다. 상장 추진 과정에서 지역주주들이 구주매출을 희망해왔다는 점에서 주가에 따라 엑시트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이같은 공모구조는 최근 IPO 시장 분위기와는 다소 동떨어져 있다. 발행사들은 공모 매력을 높이기 위해 구주매출을 자제하는 동시에 유통물량도 20~30% 수준으로 통제하고 있다. 기관투자가 사이에선 유통물량이 많다는 얘기가 돈 탓에 공모 부담을 느끼고 정정신고서를 통해 2대주주의 보호예수를 건 발행사도 있었다.

시장에선 에어부산처럼 IPO 흥행을 장담하기 어려운 곳 치고는 투자자에 대한 배려가 다소 적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 그룹 계열사인 아시아나IDT가 상장 후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형 기관투자가들이 관심을 갖기 어려운 공모구조를 짰다는 지적이다. 앞서 아시아나IDT는 396억원의 공모에서 23억원의 미매각을 내 KB증권이 인수했다.

에어부산은 공모규모가 200억원 안팎으로 적은 데다가 유가 하락 덕에 비교기업 주가가 상승한 점을 들어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를 비교기업으로 선정했다. 이들 기업 주가는 최근 유가 하락이 수익성 개선에 호재로 작용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밸류에이션 산정 시점인 10월 이후 완만하게 상승을 지속해오고 있다.

에어부산은 내달 13일부터 이틀간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공모가 밴드(3600~4000원)를 적용한 공모규모는 187억~208억원이다. 공모가가 밴드 상단에 확정되더라도 올해 상장을 완료한 유가증권 딜 가운데 사이즈가 가장 작은 셈이다.

기관투자가는 "수요예측 시기가 연말이라 애매하고 유통가능 물량이 많은 점도 부담"이라며 "아시아나IDT가 상장 후 주가가 흘러내리고 있는데 관심을 가질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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