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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불확실성 '최고조', 돌파구는 '혁신' [2018 더벨 경영전략포럼]"미·중 분쟁 장기화, 데이터 활용 신사업 발굴해야"

이승우 기자공개 2018-11-29 10:03:00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국내 기업 환경을 위협하고 가운데 각계 전문가들이 그 돌파구를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전쟁의 장기화, 한국경제의 장기 침체 가능성을 강조하며 혁신을 통한 대응전략 수립을 강조했다.

더벨은 28일 서울 소공동 더플라자호텔에서 '소득주도성장 정책, 기업들의 현주소는'라는 주제로 '2018년 더벨 경영전략포럼'을 개최했다. 윤덕룡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사회로 진행된 이 포럼에는 김일구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과 김광석 삼성KPMG 경제연구원 수석연구원, 정성일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이사 등이 주제 발표자로 나섰다.

2018 더벨 경영전략 포럼5
28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2018 thebell 경영전략 Forum'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첫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일구 센터장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를 예상했다. 양국간 무역분쟁의 본질은 정치·군사적인 헤게모니 싸움으로 양국간 단기적인 합의에 의해 해결될 것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전쟁을 일으킨 원인에 대해 무역 적자와 일자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데, 이는 큰 오판"이라며 "미국은 중국을 억제하고, 성장을 막기 위해 컨테이너 박스에 집어넣고 제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내년에도 양국간 분쟁에 따른 글로벌경제의 불확실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중국 자본시장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리스크는 본토보다는 홍콩에 있다고 봤다. 김 센터장은 "홍콩은 달러 페그제를 운용하고 있는 곳으로 미국을 따라 금리를 올렸다가는 자산시장 거품 붕괴로 인해 충격에 휩싸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센터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미국의 실업률이 최저치인 가운데 추가 성장을 위한 인프라 투자 확대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투자를 통한 성장률 확대는 금리 인상 여지를 확대하면서 중국과의 분쟁에 대한 힘을 더 비축할 수 있다는 논리다.

두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광석 연구원은 내년 우리 경제 전망을 암울하게 봤다. 김 연구원은 "2018년이 성장세가 고꾸라질지 모르는 변곡점이었다면 2019년은 내려가는 것이 확실시되는 결정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경제가 구조적 장기침체에 빠졌다고 볼 수 있는 대표적 경기선행지수가 '마이너스 투자'"라며 "대외경제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하기 어려운데, 평균소비성향까지 하락해 경기가 개선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정부가 전에 없던 규제 개혁을 단행할 것으로 보고, 이를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규제혁신 포럼에서 과감한 방식의 개혁을 예고했다"며 "은산분리 원칙이 허물어져 인터넷 전문은행 사업이 가능해지고, 항공법에 막혀 있던 드론 사업이 가능해지는 등 상당한 비즈니스 기회가 열릴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규제 개혁을 활용한 공공 빅데이터를 폭 넓게 활용할 것도 당부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정성일 딜로이트컨설팅 대표이사는 산업 환경의 패러다임 변화를 강조했다. 정 대표는 "지금까지 새로운 혁명은 50~60년에 한번씩 등장했다"며 "1971년 정보통신 혁명이 시작했으니 2020년에 새로운 기술이 나타날 차례"라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만큼 각 기업들의 혁신적 대응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미 알파고와 블록체인, 스마트팩토리, 자율주행차 등 곳곳에서 변화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각 기업들은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패러다임 전환 시대를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정 대표의 주장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기업 내 혁신사업팀을 별도로 구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정 대표는 "모든 부서에서 직원들을 10%씩 차출해 혁신사업팀을 만들 필요가 있다"며 "아이디어 발제, 비즈니스 모델 수립 및 테스트 등의 작업을 약 6주간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각 기업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역량으로는 대량의 데이터 분석 능력을 꼽았다. 정 대표는 "과거엔 전세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연구개발(R&D)을 강조했는데 요즘은 기술 변화에 민감한 상태"라며 "넘쳐나는 데이터를 놓치고 있는 건 아닌지, 어떤 데이터가 가장 유용한지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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