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웅열의 '원앤온리' 집단지도체제 상징으로 유석진 코오롱 사장 '위원장'…지주사 외 '별도 조직'으로 구성
고설봉 기자공개 2018-11-29 08:19:52
이 기사는 2018년 11월 28일 16:3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회장이 코오롱그룹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그가 떠난 자리는 당분간 공석으로 남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코오롱그룹은 지주사를 중심으로 한 계열사 사장단들의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한다.이회장은 떠났지만 그의 'DNA'는 오히려 더 강하게 뿌리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23년 전 이 회장이 취임하면서 내걸었던 슬로건인 원앤온리(One&Only)는 이제 코오롱그룹을 이끌어갈 집단지도체제의 명칭으로 탈바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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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의 DNA' 경영체제로 뿌리 내려
그룹 오너이자 총수인 이 회장이 물러나면서 코오롱그룹은 과도기를 맞았다. 하지만 이 회장의 'DNA'는 더 깊게 그룹 내에 스며들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은 이 회장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원앤온리위원회'를 신설했다.
원앤온리(One&Only)는 1996년 1월 이 회장이 취임하면서 제시한 경영방침이다. '하나뿐인 최고'라는 의미다. 이 회장의 리더십이 발휘되는 지난 23년 동안 코오롱그룹 임직원들이 실천해온 경영지침이기도 했다. 이제 원앤온리는 코오롱그룹의 집단지도체제를 상징하는 용어로 격상됐다.
원앤온리위원회를 이끌어 갈 기수는 유석진 ㈜코오롱 대표이사이다. 그는 계열사 사장단을 대표하는 협의체의 좌장 역할을 부여 받았다. 역할에 걸맞게 유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굵직한 그룹 이슈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인 만큼 유 사장의 책임과 권한도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위원회는 지주회사와 별개로 그룹 전반에 걸친 경영현안을 조율하고, 경영방침을 제시하는 콘트럴타워 역할을 맡는다. 이미 지주회사를 통해 지배구조가 확고히 짜여진 만큼 위원회는 아이덴티티, 장기 경영방향, 대규모 투자, 계열사간 협력과 이해 충돌 방지 등 교통정리가 필요한 부분에 주력한다.
◇위원회 구성, 사업부문별 수장 참여 가닥
다만 아직까지 원앤온리위원회의 조직과 운영방침 등에 대한 세부 내용은 외부로 공개되지 않았다. 위원회가 상시적으로 가동하는 지 등의 운영계획도 아직까지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위원회에 참여하는 대상도 확정되지 않았다. 어느 계열사의 사장, 혹은 대표이사가 포함되는 지도 불투명하다. 이 회장의 퇴진이 갑작스럽게 결정된 만큼 위원회 구성도 사전에 정밀하게 짜여지지 않았다.
그러나 코오롱그룹의 핵심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모두 참석하는 것으로 대상이 좁혀지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30여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사업부문은 화학·섬유, 건설, 패션·유통 등 3개로 압축된다. 다만 주요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이 사업부문을 모두 총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코오롱인더스트리와 코오롱글로벌 대표이사들이 유 사장과 더불어 원앤온리위원회의 핵심 멤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더불어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제약 및 바이오 부문에서도 위원회 구성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아직 위원회 구성과 구체적인 운영 방안 등에 대해 외부로 공개할 시점이 아니다"라며 "위원회가 집단지도체제로 꾸려지는 만큼 주요 부문별 대표이사들이 위원회에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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