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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매니저들의 값비싼 수업료 [thebell note]

서정은 기자공개 2018-12-03 15:23:26

이 기사는 2018년 11월 30일 08:2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13.37%와 -21.11%. 지난 10월 한달동안 코스피 지수와 코스닥 지수가 하락한 폭이다. 11월 들어 증시가 소폭 회복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시장은 10월 대폭락 여파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예상치 못한 급락 장세를 만나자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떠올리고 있다.

자산운용사도 이 칼바람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달간 공모 액티브주식형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13.9%를 기록했다. 헤지펀드는 어땠을까. 전체 1755개 헤지펀드 중 61% 가량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냈다. 절대수익을 추구한다는 목적이 무색할 정도였다. 11월 성적표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지난달의 부진을 온전히 만회하긴 어려워보인다.

재밌는건 매니저들의 반응이다. 무조건적으로 일반화할수는 없지만 경력에 따라 반응이 갈렸다. 운용 경력 10년을 훌쩍 넘긴 이들은 시장 상황을 비교적 덤덤하게 받아들였다. 가입했던 펀드의 손실이 크다며 볼멘소리를 한 기자한테 "처음도 아닌데 왜 이러시냐, 더 투자하시라"며 웃어보이기도 했다. 이번 일을 기회로 느끼는 듯 했다.

반면 운용 경력이 짧은 매니저들은 그대로 얼어붙었다. 특히 최근 1~2년 큰 꿈을 안고 헤지펀드 시장에 진출했던 곳일수록 혼란스러운 모습이었다. 운용하던 펀드의 성과가 하락하자 아예 신규펀드 출시를 접는 곳이 나타났고, 고객자금 이탈에 마음 졸이기 바빴다. 시장 상황에 대한 코멘트 조차 거절하는 곳이 부지기수였다.

두 집단의 반응을 가른 요인은 한가지였다. 바로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때 운용해본 경험이 있는지 여부다. 두 집단 모두 시장이 중장기적으로는 안정에 접어들 것이라고 봤지만, 여유로움의 차이는 분명 있었다. 특히 운용 경력이 오래된 매니저일수록 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이 강했다.

이들의 차이를 보니 '바닷가재의 성장법'이라는 글이 떠올랐다. 바닷가재는 덩치가 커질수록 몸을 감싸는 딱딱한 껍질의 압박을 받게된다. 그때마다 이들은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바다 밑으로 들어가 기존 껍질을 버리고, 새 껍질을 만든다. 덩치가 커질때마다 이들은 이 과정을 수없이 반복한다.

위기를 겪어보지 못했던 매니저들에게는 최근 한 두달이 모든 노력을 수포로 만드는 시기로 느껴졌을 것이다. 심지어 당분간 시장 상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계속 나오고 있다. 하지만 역으로 말하면 이번 장세가 생존력을 기르는 좋은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이번 경험을 자양분 삼아 미래에 닥쳐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길 바란다. 바닷가재가 자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사실은 스트레스의 원인인 딱딱한 껍질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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