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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공모채 흥행에도 사모 조달 확대 2·3년물 500억, 운영자금 용도…실적 저조, 투자자 북클로징 고려

강우석 기자공개 2018-12-14 14:13:3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2일 16:0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그룹의 지주사 ㈜두산이 500억원 어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공모채 완판을 연이어 거두고도 사모 조달을 택한 것이다. 저조한 실적 추이와 기관투자가들의 북클로징을 감안한 행보로 풀이된다.

㈜두산은 지난 11일 500억원 규모의 사모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를 2년, 3년으로 나눠 300억원, 200억원씩 조달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이 2년물을, DB금융투자가 3년물을 각각 인수했다. ㈜두산은 조달 자금을 운영 용도로 쓸 예정이다.

조달금리는 2년물 4.22%, 3년물 4.64%다. 이는 개별 민평(11일 KIS채권평가 기준) 대비 각각 3.7bp, 4.8bp 높은 수준이다. 3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발행된 공모채(4.79%)보다 낮게 책정됐다.

올들어 ㈜두산은 공모채 미매각 트라우마에서 완전히 벗어났다. 지난 3월 500억원 수요예측에선 1370억원 어치 주문을 확보해 발행액을 두 배 늘렸다. 금리부담도 민평 대비 30bp 가량 낮췄다. 10월 공모채 청약에서도 모집액 대비 3배 넘는 유효수요를 끌어모으며 증액 발행했다. 지난해 사상 첫 오버부킹을 거둔 이후 완판 행진을 이어온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두산은 공모규모를 최소화한 이후 증액하는 전략으로 오버부킹을 꾸준히 거둬왔다"며 "하지만 두산중공업 등 계열사 재무상태가 좋지 않아 대표 주관사들의 세일즈 능력이 중요한 기업"이라고 말했다.

㈜두산이 흥행 행렬에도 사모채를 찍은 건 실적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분기 연결 기준 회사의 매출액은 4조 2295억원, 영업이익은 2612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10.9%, 영업이익은 40.4% 가량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회사가 이 때문에 수요예측에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두산의 장기 신용등급은 'A-(부정적)'다.

연기금, 보험사, 자산운용사 기관투자가들의 북클로징도 영향을 줬다. 금리 인상에 따른 운용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11월부터 회사채 청약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 채권시장도 현대종합상사(11일)와 동원시스템즈(14일 상장 예정)를 끝으로 발행이 종료됐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부담이 크지 않은 수준에서 투자를 원했던 기관이 있어 발행이 성사된 걸로 안다"며 "계열사 지원 등 운영자금 용도로 보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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