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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오, '엘캐터톤 투자 유치' 독되나…현금흐름 비상 570억 RCPS 상환, 유동성 2년 새 3분의 1 토막

양정우 기자공개 2018-12-14 14:14:06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3일 07: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리오가 자랑하던 엘캐터톤의 투자가 오히려 독으로 돌아왔다. 실적이 급격히 위축되자 엘캐터톤은 여지없이 투자금 상환을 청구했다. 현금흐름 악화 속에서 500억원 대의 대규모 현금 유출이 더해졌다. 2년 전 IPO로 확보한 유동성 여력은 어느새 3분의 1 토막이 난 것으로 파악된다.

최근 엘캐터톤은 클리오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138만1245주) 566억원 어치를 모두 상환받았다. 당초 투자금에 이자(연복리 3%)가 가산된 금액을 지급받았다. 2년여 전 전략적 파트너로서 클리오의 RCPS를 인수했지만 단번에 결별을 선언한 셈이다.

업계는 엘캐터톤의 상환 청구를 뼈아픈 통보로 보고 있다. 무엇보다 현금흐름이 크게 위축된 가운데 대규모 자금 유출을 감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클리오의 영업이익은 지난 2016년 257억원에서 지난해 109억원으로 급감했다. 올해 1~3분기(마이너스 17억원)는 오히려 적자로 전환했다. 2016년 280억원 수준이었던 EBITDA가 이번 1~3분기엔 10억원 안팎에 불과한 상황이다.

캐시플로우에 비상등이 켜지자 유동성 여력도 크게 후퇴했다. 2016년엔 엘캐터톤의 투자와 상장 공모를 연달아 진행하면서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 1529억원)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올해 3분기 말엔 983억원 규모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엘캐터톤의 RCPS 상환 청구까지 가세하면서 현금성자산은 500억원 대로 주저앉은 것으로 파악된다. 2년 새 투자 재원이 3분의 1 토막으로 감소한 셈이다. IPO 당시 내건 중장기 투자 플랜(2017~2019년)도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색조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클리오는 업종 특성상 설비투자를 대규모로 진행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CAPEX 규모는 점진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16년 CAPEX 규모는 40억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3분기 80억원 안팎으로 증가했다. 당분간은 감내할 수 있는 규모이지만 현금흐름 적자가 누적되면 유동성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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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3년 창립한 클리오는 클리오, 페리페라, 구달 등 3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16년까지 34% 수준의 연평균 성장률을 기록해 왔다. 하지만 근래 들어 매출 회복 지연, 해외 채널 확대 실패, 원가율 상승, 고정비 부담 등 대내외 악재에 포위돼 있다.

클리오는 그간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 계열인 엘캐터톤을 단순한 재무적투자자(FI)가 아닌 전략적 파트너로 여겨왔다. LVMH그룹의 유통 채널을 토대로 글로벌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한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LVMH측은 세계 최대 화장품 편집숍인 세포라를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제 엘캐터톤이 발을 빼면서 해외 진출 전략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하다. 클리오측은 앞으로 오프라인 매장보다 온라인 유통망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관계자는 "아직 자금 수요가 많지 않다"며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신규 투자 유치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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