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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 발행된 발전채, 일괄신고제 병폐는 '심화' [2018 Big Issuer 분석]역대 세번째 규모, 한수원·중부발전 비중↑…비정상적 금리산정 '눈총'

강우석 기자공개 2018-12-18 08:53:4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4일 16:2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한수원·중부·남부·서부·동서·남동발전)들은 올들어 4조원 가량의 원화 공모채(SB)를 발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중부발전이 각각 1조원 수준의 자금을 확보하며 조달을 주도했다. 발전 자회사의 한 해 회사채 발행액이 4조원을 뛰어넘은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하지만 일괄신고제의 병폐는 오히려 심화됐다. 불투명한 입찰 방식과 비정상적인 금리 결정, 수수료 녹이기 등의 악습이 고스란히 재연됐다. 연말엔 3년물 회사채 금리가 '국고채 + 1bp'로 책정되는 웃지 못할 광경도 벌어졌다.

◇총 4조 발행, SK 이어 두 번째…한수원·중부발전 각각 1조 조달

14일 더벨 플러스에 따르면 한국전력공사의 발전 자회사들은 올들어 지난 13일까지 총 4조 300억원 규모의 원화 공모채(SB·Straight Bond)를 발행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중부·남부·서부·동서·남동발전 등 6곳의 자회사가 조달에 참여했다. 발전 자회사들의 조달규모는 SK(7조 2370억원)에 이어 그룹사 중 두 번째로 많았다.

발전 자회사의 회사채 발행이 4조원을 뛰어넘은 건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8년 발행총액은 2013년(6조 3205억원), 2014년(5조 6784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대부분의 발전 자회사들은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했다. 일괄신고는 기업이 향후 1년 이내 발행할 금액을 한 번에 신고한 뒤, 원하는 시기에 조달하는 방식이다. 수요예측을 거치지 않아 흥행 여부에서 자유롭지만 회사의 자금 전략이 일찍 노출된다는 단점도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991년 은행, 여전사, 발전사 등 채권 발행이 잦은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이 제도를 도입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의 발행규모가 가장 많았다. 3월과 5월, 6월, 10월 등 네 차례에 걸쳐 총 1조원 어치를 찍었다. 3·5년물 뿐 아니라 초장기채인 30년물도 2100억원 어치 발행하며 왕성한 행보를 보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조달 자금을 신고리 5·6호기 공사에 주로 투입했다.

한국중부발전도 공모채 시장에 여섯 차례 참여해 총 9900억원을 확보했다. 신서천화력과 제주LNG, 서울복합, 신보령화력 설비 공사를 위한 자금 조달이었다. 그 밖에는 남동발전(8700억원)과 서부발전(6000억원), 남부발전(4000억원), 동서발전(1700억원) 순으로 발행액이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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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 플러스(thebell Plus)

◇일괄신고제 악용 여전…비정상적 발행금리 '눈총'

발전 자회사들이 일괄신고제를 악용하는 방식은 그대로였다. 서면·전자 입찰 과정에서 금리만을 기준으로 주관사단을 꾸리는 관행을 이어갔다. 공정한 수준이라 보기 어려운 조달금리가 책정된 건 이 때문이었다. 주관 업무를 맡은 증권사 IB 역시 '수수료 녹이기' 전략을 고수했다.

올 10월엔 금리 왜곡의 끝을 보여주는 사례도 나왔다. 한국서부발전의 회사채 입찰 결과 3년물 금리가 국고채 대비 불과 1bp 높게 책정된 것이다. 이는 서부발전의 회사채 발행 역사상 가장 낮은 가산금리(스프레드)다. 지난 9월 14일 발행된 3년물(41회차) 금리는 1.97%였다.

동서발전도 11월 발행에서 3년물 금리를 '국고채+1bp' 수준으로 결정하며 비정상적인 금리 산정에 동참했다. 해당 가격을 제시한 NH투자증권이 1000억원의 물량을 전량 인수했다. NH투자증권은 같은 전략으로 지난달 서부발전 3년물 회사채(500억원)도 전부 사들인 바 있다.

업계에서는 NH투자증권이 회사채 실적을 올리기 위해 수수료 녹이기를 자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시 KB증권과의 회사채 주관 실적 격차가 1000억원 정도에 불과해 두 회사 간 눈치싸움이 치열한 상황이었다.

시장 관계자는 "발전 자회사 채권의 경우 수요예측이 아닌 경쟁입찰에 의해 금리가 결정된다"며 "리그테이블 순위를 둘러싼 대형사 간의 출혈 경쟁이 극에 달했던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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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더벨 플러스(thebell P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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