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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양극재 사업 재편…STM에 힘 싣는다 제조설비 양도, 추가출자 단행…향후 엑시트 전략 주목

김장환 기자공개 2018-12-18 09:41:3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3: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SDI가 본사와 자회사로 양분돼 있던 양극재 제조업을 대폭 재편한다. 자동차 전지 소재 생산 부문을 자회사 중심으로 옮겨 효율성을 보다 높이기로 했다. 자동차 전지 생산량 확대에 초점을 맞춘 사업 재편안을 추진하면서 관련 소재사업 역시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삼성SDI는 양극재 제조설비를 내년 1분기 내로 자회사 에스티엠(STM)에 양도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양도가액은 384억원 가량이다. 동시에 684억원 가량을 STM에 추가 출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출자 목적은 양극재 제조설비 매입 자금 마련 및 운전자금 확보다. STM은 삼성SDI 100% 자회사여서 출자 후에도 지분율 변동은 없다.

설비 양도가 완료되면 삼성SDI에서 함께 영위하고 있던 양극재 제조물량 상당수는 STM으로 이전된다. STM에서 별도로 영위해왔던 양극재 제조부문이 보다 강화되는 셈이다.

STM 주력 생산 분야는 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사용되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이다. 이번 양도로 STM(양극재)→삼성SDI(2차전지)로 이어지는 자동차 전지 부문 수직계열화를 완성할 수 있게 됐다.

STM은 애초 삼성정밀화학이 일본 토다공업과 함께 50대50 합작으로 설립한 곳이다. STM은 이후 삼성엔지니어링으로부터 NCM 등 설비를 인수해 사세를 늘렸다. 삼성정밀화학(현 롯데정밀화학)이 롯데로 매각된 후에는 삼성SDI 품에 안겨 100% 자회사로 자리잡았다.

삼성SDI 자회사가 된 후 STM은 해마다 지속해 대규모 손실을 내며 모기업에 부담만 안겼다. 2014년 50억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을 시작으로 이듬해 99억원, 2017년 57억원대 적자를 기록했다. 3년간 누적 영업손실이 200억원을 넘는다. NCM분야가 신소재 사업 분야인 탓이 컸다. 문제는 자동차 전지 사업 성장세가 예상보다 더뎌 STM 정상화가 멀게만 느껴졌다는 점이다.

하지만 삼성SDI는 STM을 포기하지 않고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동차 전지사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STM이 영위하고 있는 소재사업을 크게 키워야 한다고 판단했다. 삼성SDI는 이에 따라 지난 몇 년 동안 STM에 수백억원대 자금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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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의 지원에 힘입어 STM은 지난해부터 달라진 양상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큰 폭은 아니지만 영업이익 흑자 달성(영업이익 6억원)에 마침내 성공했고, 무엇보다 매출 외형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870억원으로 전년 대비 74.8% 늘어난 수준이다.

올해는 실적 개선 흐름이 보다 뚜렷하다. 삼성SDI에 따르면 STM은 올 3분기 누적기준 매출 1144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한 해 매출액을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이 기간 순이익이 91억원대였다는 점에서 보면 영업이익 역시 전년에 비해 크게 확대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올해는 삼성SDI가 양극재 사업에서 두자릿수 이상 흑자를 달성하는 첫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SDI는 이를 기회 삼아 내년에는 STM에 추가 자금 지원을 보다 공격적으로 확대할 전망이다. 오는 1분기 내에 684억원대 자금을 STM에 추가 출자하고 하반기에도 역시 비슷한 수준의 자금을 지원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전방산업인 전기자동차 부문 성장 속도가 보다 빠르게 이어지면 삼성SDI의 STM에 대한 자금 지원 역시 보다 전폭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한편 업계에서는 삼성SDI가 STM에 대한 투자금 회수를 어떤 방식으로 단행할지 여부도 주목하고 있다. 수익이 본격화될 경우 단순 배당금을 통한 투자회수를 노릴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매각 혹은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자금 회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이를 위해서는 STM 덩치를 현 수준보다 크게 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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