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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B금융 차기 리더는]압축후보에 '전북은행 출신' 없는 까닭탈(脫)지방화 전략 연장선상, M&A·글로벌 확대 염두 관측

김선규 기자공개 2018-12-18 10:14:5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7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JB금융지주 차기 회장 후보가 비(非)전북은행 출신으로 채워졌다. 압축후보군에 오른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와 신창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 등은 김한 회장과 인연으로 JB금융에 합류한 인물들이다. JB금융이 탈(脫)지방화에 초점을 둔 경영전략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전북은행 출신보다 수도권에서 경력을 쌓은 외부출신들을 차기 회장 후보로 내세운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JB금융은 이르면 19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를 개최하고 최종 회장 후보를 선정할 예정이다, 회장 후보로 오른 인물은 김기홍 JB자산운용 대표와 신창무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장이다. 김 대표와 신 행장 모두 내부출신으로 분류돼 최종 회장 후보까지 올랐지만, 2010년 이후 김 회장의 추천으로 JB금융에 발을 들였다는 점에서 사실상 외부출신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순혈주의가 강한 은행업 특성상 경영권 승계 절차에서 내부출신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차기 대권을 거머쥐는 경우가 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JB금융은 김 회장에 이어 비(非)전북은행 출신이 차기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게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전북은행 내에 마땅한 회장 후보감이 없는 상황"이라며 "JB금융이 '지역 밖 영업 확대'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도 전북은행 출신이 그룹 회장으로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2010년 그룹 수장으로 오른 이후 줄곧 비은행 부문 경쟁력 강화와 수도권·충청 공략을 강조했다. 호남지역 경제기반이 약한 탓에 타 지역으로 눈을 돌려 가계대출 중심으로 영업망을 확대했다. 그 결과 수도권 및 충청지역 여수신 비율은 2016년 30%대를 돌파한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수익 비중도 30%를 웃돌았다.

여기에 JB우리캐피탈(옛 우리캐피탈), 캄보디아 프놈펜상업은행을 인수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중장기 성장전략을 위해 해외 금융사와 증권사 인수 등도 노리고 있다.

JB금융에 정통한 관계자는 "김 대표와 신 행장은 전북은행 출신에 비해 비은행 부문에 대한 전문적인 시각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JB금융 경영전략이 사업 다각화에 방점을 둔 만큼 은행 출신보다 비은행 출신을 차기 회장으로 선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999년 이헌재 당시 금융감독위원장 사단에 합류해 금감원 부원장보로 발탁된 김 대표는 보험 전문가로 알려졌다. 신 행장은 외국계 증권사와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한 이력이 있다. M&A에 대한 경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외국어에 능통해 JB금융의 글로벌 확대 전략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다.

김 대표와 신 행장 모두 정관계 인맥 역시 탄탄하다. 김 대표는 어윤대 전 KB지주 회장 등과도 상당한 친분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신 행장은 주로 IB와 외국계 금융사에서 풍부한 인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관계자는 "김 회장은 금융당국, 금융, 재계을 가리지 않고 막강한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며 "회장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서울쪽 인맥과 접점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김 회장은 인적 네트워크도 중요한 차기 회장 자격으로 간주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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