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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빅3, 화끈한 회사채 발행…투자자도 화답 [2018 Big Issuer 분석]롯데·신세계·현대, 오버부킹 행렬…2019년도 조달 가속 전망

심아란 기자공개 2018-12-20 10:18:3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8일 15: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국내 대형 유통 3사가 일제히 비금융 일반 회사채 시장에서 빅 이슈어(Big Issuer)다운 면모를 보였다. 롯데쇼핑은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청약 1조원을 달성했다. 신세계는 3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발행하면서 높아진 위상을 입증했다. 2년반 만에 회사채 시장에 복귀한 현대백화점도 AA+ 초우량 신용도를 내세워 투자자 모집에 흥행했다.

롯데쇼핑과 신세계는 내년 1월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물량이 대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해 초부터 차환 목적으로 회사채 발행의 포문을 열 가능성이 높다. 반면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만기를 맞는 차입금이 없어 서두르지 않고 최적의 조달 타이밍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 회사채 1조 청약 달성…'부정적' 전망은 부담

롯데쇼핑은 올해 57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인적분할 후 처음으로 실시한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1조400억원의 주문을 확보해 흥행을 기록했다. 분할 전보다 금리 조건도 우호적으로 형성되면서 공모채 시장에서 신인도를 회복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지난해 2690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중국 할인점 매각을 결정하면서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투심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내의 경우 백화점을 제외한 사업 부문에서 온라인 시장의 경쟁 격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다. 여기에 최저임금 인상 등 사업환경도 우호적이지 않다. 국내 할인점 및 슈퍼마켓 부문에서 주춤하면서 올해 상반기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중국 할인점 매각을 통한 재무지표 개선 여부를 살펴보고 롯데쇼핑의 신용등급을 재검토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롯데쇼핑은 'AA+'의 우량한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으나 등급전망이 '부정적'이다. 롯데쇼핑은 한국기업평가가 제시한 등급 하향 조정 트리거(EBITDA/총매출액 6.0% 이하, 순차입금/EBITDA 3.5배 이상)에 근접해 있다. 최근 3년간 EBITDA/총매출액은 5.7%~5.8%를 기록했다. 순차입금/EBITDA는 줄곧 3.5배를 기록하다 지난해 2.8배로 줄었다.

롯데쇼핑이 국내 백화점 실적 유지, 할인점 실적 반등 등의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면 등급 하향 가능성이 높아진다. 롯데쇼핑은 매년 자본시장에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가는 만큼 신용도 하락은 이자비용 부담으로 직결될 수 있다.

롯데쇼핑은 당장 내년 1월 말 2225억4000만원어치의 사모 회사채 만기를 맞는다. 이 외에도 4월부터 8월까지 총 5000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며 내년 중 갚아야 할 기업어음(CP) 잔량도 2000억원에 달한다.

◇신세계, 상하반기 2차례 '오버부킹'…수익성 개선 호재

신세계는 올해 회사채 시장에서 총 5800억원을 조달했다. 상하반기에 걸쳐 각각 3700억원, 21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올해 AA급 회사채에 대한 풍부한 기관 수요가 뒷받침 되면서 지난해(3800억원) 대비 발행 물량이 크게 늘었다.

신세계의 현재 신용등급은 'AA(안정적)'이다. 지난해 3월 오프라인 점포의 매출 감소와 투자 집중에 따른 재무부담 확대로 'AA+'에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됐다.

다만 신세계는 안정적인 실적을 기반으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주력 사업인 백화점과 면세점 부문에서 매출액 3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에 점포 증축 투자가 마무리 되면서 실적 상승에 일조한 게 주효했다. 2015년 2조 5639억원이던 매출은 2016년과 2017년 각각 2조9474억원, 3조8714억원으로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456억원으로 전년 동기(2513억원) 보다 37% 확대됐다.

신세계도 내년 1월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만기를 맞는다. 차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내년 초에 회사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열려 있다.

◇현대백화점, 회사채 약 1조원 몰려 흥행…성장 둔화는 우려

현대백화점은 올해 공모채 시장에서 4000억원을 조달했다. 수요예측에서 9600억원의 유효수요를 확보하며 빅 이슈어로서의 명성을 찾았다. 2015년 5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2년반 만이다.

현대백화점은 'AA+(안정적)'의 신용등급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경쟁사 대비 점포 경쟁력 약화가 실적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점은 한계로 지목된다.현대백화점은 소비부진과 유통채널 다변화 등 비우호적인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아울렛·복합쇼핑몰 중심으로 점포 확장을 추진했다.

그러나 아직 투자 부담을 상쇄할 정도의 성장세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 증가한 1조8481억원, 영업이익은 2.7% 오른 3937억원에 그쳤다.

올해 3분기는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억원, 185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조66억원, 1866억원)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 신평사는 현대백화점이 백화점과 면세점 부분에서 당분간 영업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천호점 증축, 대전프리미엄아울렛 신규점 출점 등 2020년까지 총 9300억원 수준의 투자도 발생한다.

다만 신평사는 현대백화점이 AA급에 부합하는 재무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수익성 저하, 신규 사업 투자 부담은 우려되나 재무 융통성이 신용도를 보완한다는 설명이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말 기준 투자부동산을 포함해 4조9000억원 규모의 유형자산, 7600억원 이상의 투자주식 등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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