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후 대표 체제로 변신한 티몬에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전 대표인 유한익 의장이 직원들의 워라벨과 창의성을 중시한 경영에 치중했던 반면, 이 대표는 흑자 전환이라는 목표 지향적인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티몬은 마케팅 부문부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이달부터 서울 시내 지하철역에서 전단지 홍보를 시작했다. 이달 3일부터 서비스를 시작한 '티몬데이'를 알리기 위해서다. 온라인에서 주로 홍보나 마케팅이 이뤄지는 이커머스 업계의 특성을 감안하면, 티몬의 지하철역 전단지 홍보는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티몬데이는 매주 월요일 시간대별로 할인 상품을 판매하는 행사다.

티몬데이를 기획한 이진원 최고운영책임자(COO·부사장)은 사업 성과 창출을 위해 TF까지 구성하며 홍보와 마케팅에 전사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전단지 홍보 구상도 이 COO가 주도했다.이 COO는 지난달 티몬 COO자리에 올랐다.

이달부터 매주 월요일에 진행하는 지하철역 전단지 홍보에는 본사 직원들이 직접 나섰다. 초기에는 마케팅실 전원과 TF인원만 전단지를 배포했는데, 현재는 전사적으로 신청을 받아 홍보 활동에 나서고 있다. 이 홍보에 동원되는 직원은 한 차례당 40~50명 수준이다. 직원들은 출근 3시간 전인 7시부터 서울 시내 지하철 역에서 전단지를 배포하고 있다. 이번 주까지 총 3차례 홍보에서 배포된 전단지만 2만1500장에 이른다.

티몬 직원들이 직접나서 전단지 홍보에 뛰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티몬 경영진들이 마케팅 부문의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에선 내년이 티몬 창립 10주년인 만큼, 흑자 전환이라는 성과 창출을 위한 교두보를 만들어 내겠다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마케팅 부문부터 분위기를 전환해 이커머스 기업 특유의 창의성 중시 경영에서, 성과에 한층 더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티몬은 이같은 일련의 변화 과정에서 일부 진통을 겪고 있다. 대표와 COO 부임 이후 중진 임원 일부가 퇴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마케팅 부문의 방향성 변화로 인해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회사를 떠났다. CMO의 퇴사 이후 일부 팀장급에서도 티몬 이탈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현재 CMO의 빈자리는 이 COO가 총괄하고 있다.

일각에선 티몬이 목표 지향적인 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배경에 최대주주의 영향력이 큰 것으로 관측한다. 현재 사모펀드 KKR과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티몬의 지분 약 80%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유 의장이 1년 4개월 만인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이 대표가 신임 수장으로 내정되면서 성과에 목마른 대주주의 입김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 대표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시기에 티몬 수장에 오른 만큼, 성과 창출에 부담을 가질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티몬은 지난해 매출 3562억원, 영업손실 118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보다 35%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24% 줄었다. 티몬은 올해 ‘2020년 흑자 전환'을 선언하며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티몬 관계자는 "전단지 홍보는 신청자들에 한해 자발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며 "이색적인 홍보 방식으로, 서로를 독려하며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