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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기업' 신흥, 왕자의 난 일어날까 [덴탈컴퍼니 프리즘]②친족지분 80% 육박, '이용현·이용익' 장차남 승계 갈등 조짐

조영갑 기자공개 2019-01-03 08:21:29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8년 12월 19일 16: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다시피 우리는 70%가 넘는 지분을 친족들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입니다. 그래서 외부투자 또는 차입 등과 관련해 큰 이슈가 없어요. 양해를 바랍니다."

2018년 12월 9일 경기도치과의사회 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GAMEX2018)에서 만난 이용익 신흥 대표이사는 인터뷰 요청에 손사래를 치면서 신흥을 '가족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표의 말대로 신흥은 이 대표를 위시해 친족 및 특수관계인 15인이 77.39%의 지분을 소유한 친족기업이다.

공시에 따르면 현재 신흥의 지분구조는 이렇다. △이용익 대표이사(최대주주 본인) 21.24% △이영규 회장(창업주 · 부친) 13.06% △김양순(모친) 5.03% △이용현 부회장(형) 10.75% △이동규(숙부) 8.64% △이원규(숙부) 2.92% △박길삼 5.77%(매형) △정현 3.05%(매제) △이재민 1.26%(아들) △이상민 1.26%(아들) △이남곤 1.26%(아들) △김을호 0.21%(숙모) △신기화 0.27%(처) △이현숙 0.11%(여동생) △신성치재 2.56%(계열사) 등이다.

1955년 전신인 신흥치과재료상회를 설립한 창업주 이영규 회장은 치과업계에서 ‘신흥왕국'을 일군 장본인이다. 최초의 엑스레이 생산, 유니트체어 국산화, 의료기기업계 최초 상장 등 그의 손끝에서 덴탈업계 '탑티어' 신흥의 무수한 신화가 탄생했다. 구순(1930년생)을 앞둔 이 회장은 현재도 신흥의 회장 직함을 유지하면서 꾸준히 본사 출근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91년 이 회장의 동생인 이동규 고문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1세대 경영이 이어진다. 이 고문은 현재 8.64%의 지분을 보유한 4대주주다. 당시 신흥은 치과제조, 유통업 외에도 온세통신, 해피텔레콤, 두루넷, 한솔PCS, 하나로통신 등 통신업계의 지분을 사들이면서 사세를 불린다. 기존 방배사옥, 부산사옥에 이어 남대문사옥을 신축하면서 부동산 투자도 본격화한다. 그러다가 1998년 이 회장의 차남인 이용익 씨가 신흥 새 대표이사로 취임한다. 2세대 경영의 서막이었다.


신흥친족지분

이용익 대표의 취임은 후계구도에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업계에 형인 이용현 부회장과 갈등설이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 부회장은 창업주의 장남이다. 경영권 승계구도에서 유리한 지위를 점할 수 있는 대표이사 자리를 동생이 선점하면서 여러 데 따른 것으로 유추된다. 이때부터 이용익 대표는 차근차근 자신의 지분과 확실한 우호지분을 늘려갔다.

2013년 19.04%였던 이 대표의 지분은 2018년 11월 현재 21.24%로 늘어났다. 소폭이긴 하지만 지분의 변동이 거의 없는 친족기업의 구조상 특기할 만한 변화다. 아내 신기화 씨의 지분 역시 0.26%에서 0.27%, 아들 셋(재민, 상민, 남곤)의 지분도 각 1.21%에서 1.26%로 늘어났다. 일가의 지분을 합치면 25.29%다. 이 사이 신성치재의 지분이 3.10%에서 2.56%로 줄어든 것 외에는 지분의 변동은 전혀 없었다. 신성치재는 신흥의 계열사로 이 대표가 대표직을 겸직하고 있다. 9~11월 사이 소액이지만 장내매수로 이 대표가 직접 지분을 늘려오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창업주 이후 경영권 승계에 대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보고 있다. 현재 이 대표를 포함한 직계 지분을 합치면 25%로 여전히 최대주주이긴 하지만, 이를 제외한 지분의 움직임이 어떤 행보를 할지는 미지수다. 업계의 사정을 잘 아는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창업주가 고령이시다보니 경영권 승계 문제는 오래전부터 회자된 이슈"라면서 "창업주 부부(이영규, 김양순)의 뜻은 장자(이용현 부회장) 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창업주 부부의 지분을 합치면 18% 가량이다.

결국 확실한 우호지분 카드는 1세대 숙부들의 지분이다. 숙부 이동규, 이원규 옹의 지분은 11%에 달한다. 이원규 옹의 아들인 이용준 신흥 이사는 치과의사로, 이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된다. 8.64%의 지분을 갖고 있는 이동규 고문의 딸은 이용림 신구덴탈 대표로 역시 이 대표와 막역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때문에 지반을 꾸준히 다져온 이용익 대표가 경영권의 승계에서 더 유리하지 않겠느냐는 분석도 나온다.

문제는 경영 능력이다. 업계에서는 장남과 차남 모두 경영에서 확실한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수십 년간 업계 절대강자로 군림하던 신흥은 이용익 대표 취임 이후 매출액 경쟁에서 오스템임플란트에 압도당하고 있고, 신원덴탈의 경영을 지휘하고 있는 이용현 부회장 역시 2016년과 2017년 각각 4억, 5억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 매출원가에서 기초상품재고액의 비중(상품회전율)이 계속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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