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KB운용, 효성티앤씨에 "주주정책 제시하라" 주주 관여활동 실시…잉여현금흐름 최소 30% 환원 제안

이효범 기자공개 2018-12-27 10:36:0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5: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자산운용은 투자기업인 효성티앤씨를 대상으로 최근 주주관여 활동에 나섰다. 올해 효성에서 분할된 효성티앤씨의 주가가 부진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주주 환원 정책을 이끌어내 기업 가치를 극대화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으로 해석된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효성티앤씨에게 발송한 레터를 통해 배당, 자사주 매입 및 소각, 액면분할, 차등배당 등 주주정책의 중장기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3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효성그룹은 올초 이사회를 열고 △섬유·무역 △중공업·건설 △화학 △산업자재 부문을 인적분할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이후 7월 13일 분할된 △효성티앤씨(섬유·무역) △효성중공업(중공업·건설) △효성화학(화학) △효성첨단소재(산업자재)를 유가증권 시장에 재상장했다.

KB자산운용은 지난 2016년부터 효성에 투자했다. 올들어 효성에서 분할된 효성티앤씨 지분을 집중적으로 매수했고 지난 1일 기준으로 지분율을 14.7%로 끌어올린 상태다. 높은 마진율을 유지할 수 있는 사업구조와 우수한 현금창출력 등을 높게 평가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주요주주는 조현준(14.59%), 조현상(12.21%), 조석래(10.18%), 효성(5.26%) 등이다.

효성티앤씨의 주력 사업부문은 섬유와 무역 등이다. 스판덱스, 폴리에스터원사, 나일론원사 등을 생산하는 섬유사업으로 매출의 절반 가량을 창출한다. 또 종합무역, 부동산임대, 타이어코드 등을 통해서 나머지 절반에 해당하는 매출을 내고 있다.

1995년 독자적인 기술로 개발한 스판덱스 '크레오라(Creora)'를 출시한 뒤 7년만에 글로벌 시장에서 점유율 32%를 차지하는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효성티앤씨 섬유사업부는 스판덱스 차별화 제품을 기반으로 지난 9년 동안 연평균 1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들어 KB자산운용의 매수세와 달리 분할 이후 효성티앤씨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였다. 효성티앤씨 주가(종가기준)는 재상장 당시 24만7500원이었으나 재상장 이튿날부터 하락세를 보이다가 한때 16만원대로 내려앉았다. 최근에는 소폭 반등하는 양상으로 주가는 18만원대로 올랐다.

더욱이 효성그룹 전체의 시가총액은 분할 전에 비해 38% 하락했다는게 운용사 측의 분석이다. 효성티앤씨 등 분할된 사업회사들이 재상장 이후 뚜렷한 주주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점을 시가총액 하락의 원인 중 하나로 꼽았다. 또 효성티앤씨와 동종업종으로 분류되는 국내 주요 화학기업 평균 배당성향 23%라는 점을 감안할 때 주주정책의 부재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KB자산운용은 효성티앤씨가 높은 시장점유율에 기반해 매년 적잖은 현금을 창출한다고 보고 있다. 효성티앤씨가 창출할 수 있는 연간 잉여현금흐름을 14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번 레터에서는 특히 매년 창출하는 잉여현금흐름을 활용해 차입금 상환과 동시에 주주들에게도 환원해야 한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KB자산운용은 "연간 창출하는 잉여현금흐름 중에서 적어도 30% 수준의 주주환원은 재무적으로 무리가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며 "지금처럼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크게 하락한 구간에서는 30%만 주주환원에 활용해도 그 효과는 극대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