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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한양행, 내년 R&D 비용 '대폭' 늘린다 2000억 이상 집행 전망…'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 3상 영향

오찬미 기자공개 2018-12-24 08:11:47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8: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약업계 1위(매출 기준) 유한양행이 오는 2019년 '신약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더 늘린다. 올해 R&D에 약 1100억원을 집행한데 이어 내년에는 이를 두 배 수준까지 끌어 올릴 계획이다. 신약 개발과 신규 파이프라인 확충에 보다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21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은 올해 R&D 비용으로 약 11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내년 R&D 투자 예산을 2000억원 이상으로 책정했다. 유한양행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내년도 최종 사업 계획을 연내 확정하고 곧 공표할 계획이다.

지난 몇 년간 흐름을 보면 유한양행은 R&D 투자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나가는 모양새다. 유한양행은 올해 전체 매출액의 7% 수준을 R&D에 투자했고, 내년 예상되는 R&D 투자비는 매출액 대비 두자릿수 이상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유한양행 R&D 투자 추이

내년 R&D 투자비용 확대가 불가피한 배경도 있다. 얀센바이오테크와 레이저티닙 글로벌 임상 2상을 올해 안으로 종료한 뒤, 내년 3상을 공동으로 실시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레이저티닙(개발명 YH25448)'은 폐암치료신약으로 이정희 대표가 취임한 해인 2015년 7월 오스코텍의 미국 자회사인 제노스코(GENOSCO)로부터 기술 도입(라이선스 인)한 파이프라인이다. 유한양행은 10억원의 계약금을 지불했다.

얀센바이오테크는 글로벌 제약사 존슨앤드존슨(J&J)의 자회사다. 유한양행과 얀센바이오테크는 지난달 5일 최대 12억5500만달러(약1조4000억원) 규모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계약금(Upfront Fee)으로 5000만달러(약 560억원)를 받고, 나머지 금액은 치료제 개발 진전에 따라 마일스톤으로 최대 12억5000만달러(1조3500억원)까지 받기로 했다. 제품 상용화 후에는 순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로열티로 받는다.

유한양행이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을 통해 확보한 파이프라인 중 임상 3상에 들어가는 것은 레이저티닙이 처음이다. 오픈 이노베이션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외부에서 조달하는 것을 뜻한다. 유한양행은 이 대표 체제 하에서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 나선 결과 최근 그 성과를 하나둘씩 거두고 있다. 유한양행은 현재 비임상부터 임상 2상까지 22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이 중 55%에 달하는 12개의 파이프라인을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확보했다.

올해 말에는 미국 보스턴에 2호 법인을 세워 더 많은 파이프라인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6월 13일 애드파마에 5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지난 7월 16일 굳티셀에도 5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한편 기술 수출이 불발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퇴행성디스크 질환 치료제 'YH-14618' 계약 사례가 대표적이다. 유한양행은 지난 7월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사와 계약을 맺고 해당 제약 기술을 넘겼다. 하지만 아직 계약금 완납은 이뤄지지 않았다. 총 계약금은 2억1815만달러 규모로, 유한양행은 지금까지 0.3% 수준인 65만달러 밖에 받지 못한 상태다.

유한양행 관계자는 "스파인바이오파마사가 디스크 질환에 집중하는 회사인 만큼 이 기술 연구개발에 의지가 높지만, 부동산 매입 등으로 자금이 필요한 별도의 사유가 있어서 계약금 납기일을 내년 4월로 미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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