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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 사장단 인선]조용병 회장 '친정체제' 강화은행·카드에 진옥동·임영진 배치…위성호 행장 퇴진

원충희 기자공개 2018-12-21 19:53:4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8:5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번 사장단 인사로 신한금융그룹의 1위, 2위 자회사인 신한은행장과 신한카드 사장이 모두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사람들로 채워진다. 더불어 조 회장과 지주 CEO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퇴진하게 됐다. 조 회장의 친정체제 강화를 염두에 둔 인사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임시이사회와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를 열고 그룹사 사장단 및 임원후보 추천을 실시했다. 신한은행장에는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 2년 신규 추천됐으며, 신한카드는 임영진 사장이 1년 연임추천을 받았다.

진옥동,임영진 사진
▲신한은행장에 내정된 진옥동 부사장(좌)과 연임추천된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번에 신한은행장으로 추천된 진옥동 부사장은 작년 초 임원인사 당시 일본법인장(상무급)에서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으로 부행장보를 건너뛰고 단번에 2단계 승진하면서 화제를 모았던 인물이다. 1997년 오사카지점 차장, 2008년 오사카 지점장, 2011년 일본SH캐피탈 사장, 2014년 SBJ은행 부사장 등을 역임하는 입행 이후 줄곧 일본에서 업무를 수행해왔던 '일본통'이다.

지난해 3월에는 지주 부사장으로 임명돼 홍보, 경영지원, 사회공헌 등을 총괄했다. 일본 현지근무를 통해 쌓은 재일교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조 회장과 재일교포 주주 사이를 잇는 가교역할을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러모로 '조용병 맨'으로 분류되는 임원이다.

이번에 연임추천을 받은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도 비슷한 평가를 받고 있다. 임 사장은 지난 2015년 초 서진원 전 신한은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공백이 생겼을 때부터 조용병 행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은행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그 역시 조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신한카드는 가맹점수수료율 인하 등의 여파로 이익감소폭이 계열사 중에서 가장 컸다. 하지만 지난 5월 열린 계열사 성과분석회의에서 임 사장은 질책이 아닌 격려를 받았다고 한다. 실적 악화가 예상된 것도 고려됐지만 조 회장이 추진하는 '2020 스마트 프로젝트'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도 감안됐던 것으로 보인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내년 3월까지 임기가 남았지만 이번 인사를 통해 퇴진이 결정됐다. 위 행장은 그룹 내 2인자로 꼽히는 인물이라 이번 퇴진을 두고 갖가지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위 행장은 신한은행 부행장, 신한카드 리스크관리부문 부사장, 신한카드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3월 신한은행장으로 부임했는데 신한카드 사장으로 재직 중이던 작년 1월 지주사 회장 자리를 놓고 조용병 당시 신한은행장과 경합을 벌였던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러던 중 최종면접 자리에서 "신한의 미래를 위해 조용병 은행장이 회장이 되는 것이 순리라고 생각한다"며 후보직에서 사퇴해 시장의 의구심을 자아냈다. 이후 신한은행장으로 선임되자 금융권에선 조 회장과 위 행장 간의 대타협이 이뤄졌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2년 임기를 마친 위성호 행장은 1년 연임이 가능하나 남산 3억원 사건 등에 연루돼 검찰조사를 앞두고 있어 그간 내부 불협화음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번 사장단 인사를 통해 그룹 내 1위, 2위 자회사 CEO가 모두 조 회장 사람들로 채워졌으니 친정체제가 강화된 셈"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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