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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장 자리 꿰찬 '일본통' 진옥동 '원신한' 이끌 적임자 평가…재일교포 주주 영향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8-12-24 09:04:03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1일 1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신한 전략을 이끌고, 조직을 쇄신할 수 있는 적임자다."

신임 신한은행장으로 진옥동 부사장(사진)이 추천되자 신한은행 임직원 사이에서 흘러나온 말이다. 진 부사장은 내년부터 위성호 신한은행장을 대신해 신한은행을 이끌게 됐다.

신한은행장 진옥동 후보
진 부사장은 신한금융 내 대표적인 일본통으로 꼽힌다. 그러한 진 부사장이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될 수 있었던 것은 신한문화를 가장 잘 이해하고 조직을 이끌어왔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신한금융지주는 21일 자회사경영위원회를 열고 진 부사장을 신한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진 후보자는 해외 법인장 재직 당시 보여준 탁월한 경영 성과와 은행업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겸비한 점 등 여러 가지 측면에서 그룹의 최대 자회사인 신한은행장 후보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아 최종 추천됐다"고 말했다.

신한금융 안팎에선 신한문회의 핵심 키워드인 '원신한' 전략을 가장 잘 수행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최근 검찰 수사 등으로 어수선해진 조직의 분위기를 쇄신하고 안정시킬 최적의 인물로 조용병 회장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특유의 온화한 리더십을 갖춰 그룹 내부의 신망이 두텁다"며 "책임자 시절부터 신한문화를 이끌어왔던 만큼 조직 쇄신을 위한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내부에선 조직쇄신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다. 채용비리와 관련해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인 탓이다.

검찰은 지난 10월 조용병 회장을 업무방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기소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신한은행 채용 비리로 재판에 넘겨진 관련자는 지난달 구속기소된 전 인사부장 2명과 법인을 포함해 8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범죄 행위자와 법인을 같이 처벌하는 양벌규정에 따라 신한은행도 재판에 넘겨졌다.

신한은행은 2013년 상반기부터 2016년 하반기까지 외부청탁 지원자와 신한은행 임원·부서장 자녀 명단을 관리하면서 채용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하고, 합격자 남녀 성비를 3:1로 인위적으로 조정한 혐의를 받는다. 조 회장은 2015년 3월부터 2년간 행장을 맡았다.

이런 차별 채용으로 외부 청탁자 17명, 은행장 또는 전직 최고임원 청탁자 11명, 신한은행 부서장 이상 자녀 14명, 성차별 채용 101명, 기타 11명 등 총 154명의 서류전형과 면접점수가 조작된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앞선 관계자는 "조 회장이 원신한 전략을 내세우면서 진 내정자가 잘 이끌어가고 있다는 평가를 종종 해왔다"며 "능력은 있지만 고참들에게 막혀 있던 것에 대해 숨통을 틔여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진 내정자가 일본통이라는 점도 영향을 끼쳤다. 신한금융 내 재일교포 주주들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어서다.

진 내정자는 1961년생으로 덕수상고를 졸업하고 방송통신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이후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80년 기업은행에 입행해 6년 뒤인 1986년 신한은행으로 자리를 옮겼다. 1992년 인력개발실을 거쳐 1997년 일본 오사카지점에서 근무했다. 2002년 귀국해 여신심사부 부부장, 2004년 자금부으로 일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 6년 만인 2008년 일본으로 다시 건너가 오사카지점장을 지냈다. 2009년 9월 일본 현지법인인 SBJ은행이 일본 내 외국계 은행으로는 두 번째로 일본 금융청으로부터 인가를 받아 출범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2011년 일본 SH캐피탈 사장 자리에 오른 뒤 2014년 SBJ은행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진 내정자는 SBJ은행에서 일본 현지 소매금융 시장 공략을 통해 SBJ은행을 고속 성장시켰다는 평가받고 있다.

진 내정자는 2017년 일본 법인장에서 부행장으로 깜짝 발탁되며 금융권에서 주목받았다. 지난해 3월에는 신한금융지주 브랜드전략팀 부사장에 올랐다.

다른 신한금융 관계자는 "탁월한 영업 능력과 친화력으로 재일교포 주주들로부터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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