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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진'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 무거워진 경영 책임 전무 6년만에 부사장, 스판덱스 원가부담 속 해외개척 과제

심희진 기자공개 2018-12-27 10:29:0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4일 06:1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섭 부사장님
효성그룹 정기 인사에서 부사장에 오른 김용섭 효성티앤씨 대표이사(사진)의 어깨가 그 어느 때보다 무겁다. 6년여만에 승진했지만 김 대표가 오랜기간 이끌어온 섬유부문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기 때문이다.

그룹의 뿌리인 섬유부문은 2015년만 해도 연 매출 2조원, 영업이익 4250억원을 기록하는 등 성장가도를 달렸다. 하지만 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부담 등으로 최근 3년간 수익성이 하락했다. 인도를 비롯한 해외시장 진출 등으로 활로를 모색해야 하는 상황이다.

섬유 뿐 아니라 무역부문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것 역시 김 대표의 과제다. 지난 6월 지주사체제 구축 과정에서 그룹 무역사업도 김 대표가 이끌게 됐다. 이란, 멕시코를 비롯한 신흥시장으로 철강·화학제품 트레이딩(trading) 권역을 넓히는 것 등이 필요하다.

섬유부문은 효성그룹의 모태다. 1966년 설립된 고 조홍제 창업주의 동양나이론이 시초다. 동양나이론은 1990년 기능성소재로 경쟁우위를 확보하기 위해 스판덱스 시장에 진출했다. 스판덱스는 수영복, 스타킹 등 신축성 의류에 사용되는 고부가 제품이다. 1992년 경기도 안양공장에서 국내 최초 스판덱스 양산에 돌입한 효성그룹은 1999년 자체 브랜드 '크레오라(creora®)'를 론칭했다.

스판덱스의 성공적 안착으로 섬유부문은 전체 실적을 견인하는 캐시카우(cash cow)로 자리잡았다. 2011~2012년 1000억원대 초반이었던 섬유부문 영업이익은 2013년 2680억원, 2014년 3661억원, 2015년 4250억원으로 매년 늘었다. 중국, 브라질 등으로 해외 거점을 늘린 것이 주효했다. 덕분에 섬유부문은 2015년까지 그룹 영업이익의 50%가량을 홀로 책임졌다. 매출액도 2012년 2조원대 고지를 밟은 후 2013~2015년 2조1000억~2000억원 수준으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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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성장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스판덱스의 주원료인 PTMEG(폴리테트라메틸렌에더글리콜)와 부원료인 MDI(메틸렌디페닐디이소시아네이트) 가격이 2016년보다 톤당 25%, 50%씩 상승하면서 비용 부담이 늘어난 것이 발목을 잡았다. 특히 MDI의 경우 원가인상 영향으로 연간 매입액이 2016년 740억원에서 1년만에 1170억원까지 증가했다. 중국 경쟁사들의 잇단 설비 증설로 판매가격을 충분히 인상하지 못하면서 영업이익은 2016년 3130억원, 지난해 2500억원으로 감소했다.

공교롭게도 섬유부문이 주춤하기 시작한 시점은 김용섭 대표가 스판덱스PU(Performance Unit)장에 선임된 시기와 맞물린다. 1985년 효성그룹 입사 후 15년간 스판덱스 연구개발(R&D)에 매진했던 김 대표는 안양, 구미 공장 등을 이끌며 크레오라 브랜드를 키우는 데 기여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스판덱스 사업을 총괄하게 됐지만 마진율 관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 정기 인사에서 김 대표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2014년 전무에 오른 지 6년만이다. 업무 권한이 커진 만큼 섬유부문의 성장 회복을 이뤄내야 하는 등 경영 책임도 막중해졌다.

우선 해외시장 공략을 통해 신규 고객처를 확보하는 것이 첫번째 과제다. 앞서 효성티앤씨는 올초 약 1500억원을 투입해 인도에 스판덱스 공장을 짓기로 결정했다. 빠르게 커지고 있는 인도시장에 선제적 투자를 단행해 내수 점유율을 70%까지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인도의 스판덱스 산업은 현지 수요 증가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6%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내년 생산공장 설립을 마치고 본격적인 판매망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섬유뿐 아니라 무역부문의 성장동력을 육성하는 것도 김 대표의 역할이다. 지난 6월 지주사체제 구축 과정에서 그룹의 무역사업도 김 대표가 이끌게 됐다. 세빛섬 시설을 임대·관리하는 것뿐 아니라 핵심분야인 철강 및 화학제품 트레이딩 권역을 넓히는 작업이 필요하다. 글로벌 네트워크를 인도네시아, 멕시코, 인도 등 신흥시장으로 확대해 추가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이다. 국산제품 수출 외에 삼국무역 시장으로도 포트폴리오를 확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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