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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형 펀드, 증시불안 속 안정적 수익률에 뭉칫돈 [Adieu 2018 / 국내채권형 펀드] 장기 국공채펀드 수익률 '톱'… 유동성 높은 단기채펀드에 자급유입

구민정 기자공개 2018-12-27 10:41:12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6일 15: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공모펀드 대부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데 반해 국내채권형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을 유지하면서 주목 받았다.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와 10년물 국채 금리 하락세로 장기 국공채 펀드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DB·NH-아문디·미래에셋자산운용 상품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국내채권형 펀드 가운데 자금몰이는 단기채 펀드가 중심이 됐다. 단기채펀드의 강자 유진운용이 가장 많은 조단위 자금을 끌어모은 데 이어 동양·대신·하이운용 상품도 주목받았다.

◇ 국공채 펀드 5%대 높은 수익률 기록… DB운용 장기 국공채펀드 '선방'

26일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올해 국내채권형 펀드 총 685개(대표펀드 기준)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2.37%로 집계됐다. 다른 유형의 펀드들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양호한 성적이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본격적 금리인상 기조로 올 상반기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저조했지만, 하반기 들어 다소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펀드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국공채 펀드가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내년도 국내 기준금리 인상이 추가적으로 이뤄지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중장기물 국공채 수익률에 호재가 됐다. 국공채 장기물 등에 투자하는 'DB다같이장기채권증권투자신탁[채권]'은 1분기까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상승반전하며 가장 높은 6.04% 성과를 기록했다. 'NH-Amundi Allset국채10년인덱스증권자[채권]'은 연초 이후 5.82%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삼성ABF Korea인덱스증권투자신탁'(5.76%), '미래에셋퇴직플랜증권자투자신탁'(5.48%), '미래에셋엄브렐러증권투자신탁'(5.36%)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장기 국공채펀드의 선방과 함께 DB운용의 올해 채권형 펀드 수익률은 4.36%로 국내채권형 운용사 중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지난해 0.02% 수익률에 그치며 저조한 성과를 보였지만 올해 이를 만회하는 모습이었다. DB운용은 9개의 채권형 펀드를 설정, 운용규모는 2726억원에 달한다. 맥쿼리운용(4.01%), 베어링운용(3.81%)도 수익률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기업 ABCP를 편입하며 고초를 겪고 있는 KTB운용의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은 국내채권형 펀드 중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 5월 특수목적회사(SPC)인 금정제십이차가 발행한 ABCP에 약 200억원 가량 투자했지만 발행 기업이 달러화 채권 만기일에 원금 지급에 실패하면서 ABCP 상환이 불투명해졌다. 이에 KTB운용이 해당 ABCP를 부실자산으로 판단해 ABCP 자산의 80%를 상각했고, 펀드는 한번에 4%의 손실을 봤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2.18%까지 떨어졌다. 불안해진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를 진행하면서 펀드 자금도 1574억원이 빠졌다.

운용사별 수익률에서도 KTB운용이 가장 낮은 -2.12%를 기록해 운용사들 중 유일한 마이너스 성적표를 냈다. KTB운용은 13개의 국내채권형 펀드를 설정, 규모는 860억원 에 달한다. 1조1352억원 규모로 43개의 펀드를 운용하는 KB운용이 1.58%, 162억원 규모로 2개의 채권형 펀드를 운용하는 신영운용이 1.62%의 수익률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수익률

◇ 국내채권형, 연초후 3조9830억원 유입…유진·동양, 인기

국내채권형 펀드는 플러스 수익률이 돋보인만큼 자금 유입 규모도 두드러졌다. 연초 이후 국내채권형 펀드로만 총 3조983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국내혼합형 펀드에서 1조5634억원, 액티브주식형 펀드에서 1조5098억원이 순유출 되는 등 다른 유형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이탈한 것과 차이를 보였다. 특히 중소 운용사 단기채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들어 국내증시가 약세를 보이면서 주식형 펀드가 외면받고,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기채 펀드의 인기가 높아졌다.

유출입

유진운용의 '유진챔피언단기채증권자투자신탁(채권)'은 1조6645억원의 순유입이 일어났다. 총 운용규모는 3조4052억원, 전체 단기채펀드 중 압도적으로 규모가 크다. 유진운용 관계자는 "최근 유동성 확보에 좋은 단기채펀드가 주목받고 있는데다 주요 은행들의 추천펀드에 들어가 있어 자금이 많이 유입되고 있다"며 "내부적으로 개별 종목에 대한 리스크 관리를 철저하게 하고 단기채를 안정적으로 편입하다 보니 시장의 신뢰가 큰 편이다"고 말했다.

동양자산운용의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은 8042억원이 유입, 총 운용규모는 1조2895억원을 기록했다. 동양운용 관계자는 "기존에 채권형은 주식, 파생형보다 기대수익률이 낮아서 외면받았지만 올해 시장 변동성이 높아지면서 고객들이 꾸준한 수익을 내는 채권형을 많이 찾았다"며 "상품구조가 단순해 판매도 비교적 쉬워, 기준가가 오락가락하는 주식형보다 자금이 많이 들어왔고 특히 은행권에서 많이 모집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스트스프링코리아밸류증권투자신탁[채권]클래스A'에서 가장 많은 1912억원이 빠져나갔다. 이어 'KTB전단채증권투자신탁[채권]'이 1574억원, '삼성코리아단기채권증권자투자신탁 1[채권]'이 1417억원, '한화단기국공채증권투자신탁(채권)'이 1378억원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변동성이 심한 주식형 보단 원금 보장의 가능성이 높아보이는 채권형 펀드에 자금이 많이 몰리고 있다"며 "올해 특히 단기채, 회사채 위주로도 수익률이 나쁘지 않아 내년에도 이런 기조가 계속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운용사별

운용사별 자금유출입을 살펴보면 유진운용은 올해 1조6685억원의 유입으로 가장 많은 자금유입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유입액 1조4701억원 대비 1984억원 가량 늘었다. 유진운용은 3조6940억원 규모로 46개의 국내채권형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이어 동양운용(1조2817억원), 하이자산운용(7139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5790억원)의 자금유입액도 상위권을 차지했다.

국내 채권형 펀드에서 가장 많은 자금이 유출된 운용사는 2397억원이 빠져나간 KTB자산운용이었다. 중국 기업 ABCP 부실 사태로 투자자들이 대규모 환매를 진행하면서 자금 유출이 심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화자산운용은 2167억원, 교보악사운용은 1998억원, 키움투자운용은 1828억원이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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