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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0조 굴리는 노린추킨, 사무라이본드 '눈독' 수은·산은 딜에 뭉칫돈 청약…日 우정그룹 대체 큰손 '주목'

강우석 기자공개 2018-12-31 08:45:0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6: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본의 농업협동조합 노린추킨은행(The Norinchukin Bank)이 사무라이본드 핵심 투자자로 떠올랐다. 2010년 이후 한국물 청약에 처음으로 참여하며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노린추킨은행의 귀환은 사무라이본드를 준비중인 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린추킨은행은 올들어 한국수출입은행과 KDB산업은행이 발행한 사무라이본드에 투자했다. 수출입은행은 지난 6월 만기를 1.5년, 3년으로 나눠 총 1200억엔(약 1조2000억원) 어치를 찍었다. 산업은행은 9월에 3년물 500억엔(약 50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조달했다.

노린추킨은행은 일본 정부에 의해 지난 1923년 설립됐다. 일본 전역에 걸쳐 약 6000곳에 달하는 농업·수산업·임업협동조합들로 구성돼있다. 올 1분기 기준 회사의 총자산 규모는 9875억달러(약 1106조원)에 달한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회사의 장기 신용등급을 각각 'A', 'A1'로 평가하고 있다.

운용자산 규모는 5447억달러(약 610조원) 정도다. 전체 자산의 약 60%를 채권에, 약 30%를 크레딧 자산(Credit Assets)에 투자하고 있다. 무려 350조원 안팎의 자금을 채권에 집행하는 '큰 손'인 것이다. 노린추킨은행은 주식과 대체투자엔 각각 5.8%, 2.1%의 비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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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노린추킨은행(The Norinchukin Bank)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 전체 운용자산(AUM)의 약 60% 가량을 초우량채에 투자하고 있다. (출처: www.nochubank.or.jp)

노린추킨은행은 초우량채 투자에 전념해왔다. 일본과 미국 국채와 유로존 내 선진국 정부채 등이 핵심 포트폴리오다. 국내 기업이 발행한 엔화채권에 대해선 정부의 100% 자회사에 투자하는 걸 선호한다. 해당 기업들의 신용등급이 국가 신용도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정부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Aa2(안정적)',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AA0(안정적)', 피치(Fitch) 'AA-(안정적)'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산업은행 등 한국 정부가 100% 소유한 공공기관 채권에만 주문을 넣는 편"이라며 "수출입은행의 지급보증을 받은 민간기업 딜에도 참여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노린추킨은행이 일본우정그룹(Japan Post)의 빈자릴 메울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일본우정그룹은 유초은행, 간포생명 등을 거느린 현지 최대 규모의 기업이다. 오랫동안 사무라이본드 시장에서 큰 손으로 활약했지만, 일본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조성됐던 지난해부터 청약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사무라이본드를 준비 중인 기업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한국석유공사는 다음달 발행을 목표로 주관사단을 각각 꾸렸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내년 차환 물량의 대부분을 엔화채권으로 소화할 예정이다. 미국 채권금리가 급속도로 상승해왔지만, 일본 시장의 흐름의 비교적 안정적이어서 다수 기업들이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엔화 베이시스가 좋아져서 단순히 원화로 조달할 때보다 금리 매력도가 높은 상황"며 "내년에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분위기여서 잠재 발행사와의 접촉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연초 이후 국내 기업들은 총 2420억엔(약 2조4100억원) 규모의 사무라이본드를 찍었다. 이는 지난해(263억엔) 대비 약 9.2배 늘어난 액수다. 남북관계에 이어 북미관계까지 진전되면서, 일본 시장의 고질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까지 해소됐단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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