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에어부산, 공모가 큰폭 상회…정공법 통했다 [IPO 후 주가 점검]아시아나IDT 부진 등 암초 불구 상장 첫날 주가 수직상승

피혜림 기자공개 2018-12-31 08:44:39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7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유가증권시장의 마지막 기업공개(IPO) 주자인 에어부산이 상장 첫날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데 성공했다. 기관투자가의 외면으로 수요예측에서 공모가가 밴드 최하단으로 결정됐지만 상장 직후 밴드 최상단을 뛰어넘는 주가를 형성해 반등에 성공했다. 계열사 아시아나IDT와 IPO 기업의 흥행부진 등으로 암초가 산적한 상황에서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첫 발을 내딛은 모습이다.

에어부산은 27일 상장 첫날 최고가인 주당 52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 장 개장과 동시에 주가는 시초가(4020원)보다 25% 상승한 5060원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에어부산의 종가는 공모가(3600원) 대비 45% 오른 5220원까지 치솟았다. 당초 제시했던 공모가 밴드(3600원~4000원) 최상단을 뛰어넘는 가격으로 시초가를 형성한데 이어 가격제한폭에 근접한 29%수준까지 주가가 수직상승한 셈이다.

앞서 에어부산은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23.89 대 1의 저조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시 참여 기관 중 절반 이상이 밴드 최하단에 미치지 못하는 공모가를 적어내자 에어부산과 상장 주관사는 밴드 최하단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하지만 개인 투자자의 반응은 달랐다. 시장친화적인 공모가에 힘입어 일반 공모청약에서 증거금으로만 약 684억원이 모였다. 청약에 참여한 개인투자자의 증거금만으로도 공모 물량을 채울 수 있는 금액이었다. 청약자 중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민이 약 30%를 차지하는 등 지방 거점 항공사로서 받은 프리미엄 효과가 흥행을 이끌었다.

시장친화적 가격은 상장 후 주가 형성에도 플러스 요소가 됐다. 최근 국제 유가 하락으로 LCC 등 항공업계에 대한 실적 기대감이 높아진 점 또한 주가 반등에 한몫했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주는 유가 등 외부변수에 의한 실적 변동성이 높아 밸류에이션 평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편"이라며 "희망 밴드 하단으로 가격이 결정돼 시가총액 규모가 작아진데다 유가 급락으로 업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자 개인투자자들의 매수가 활발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초 에어부산은 계열사인 아시아나IDT의 IPO 지연과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지 못했다. 아시아나IDT는 에어부산에 앞서 지난 5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으나 모회사 아시아나항공의 펀더멘탈 악화와 오너 리스크 등으로 심사 승인이 지연됐다. 당시 기상장 LCC 업체의 주가 부진이 이어지는데다 유가증권시장 IPO에 나선 기업들이 줄줄이 수요예측 부진과 철회를 거듭하는 등 시장 환경도 여의치 않았다.

대내외 암초에도 에어부산은 아시아나IDT가 거래소 문턱을 넘자 곧바로 상장 예심을 청구했다. 이후 상장 예심을 승인받은 당일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등 연내 상장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시장 분위기를 반영해 에어부산은 공모규모를 시장 기대치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기도 했다.

시장친화적 접근에 힘입어 에어부산은 상장후 크게 반등한 사례로 기록될 전망이다. 에어부산의 주가가 상승세를 유지하면 기관 수요예측에서 100 대 1의 경쟁률을 하회하더라도 상장 후 흥행한 사례가 된다. 셀트리온헬스케어와 펄어비스, ING생명, 애경산업 역시 상장 후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주가를 형성해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극복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