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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7조 블록딜 시장, 승자는 씨티증권[ECM/블록딜]삼성 계열사 물량 견인...여전히 외국계 IB가 득세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02 08:31:0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1: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8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 시장은 호황을 누렸다. 거래 규모만 7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가장 두각을 드러낸 증권사는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이었다. 유일하게 2조원대 실적을 올리며 1위 주관사 지위를 탈환했다.

국내 증권사의 시장 입지는 더욱 협소해진 상황이다. 5위권 안에는 미래에셋대우 한 곳이 전부다. 올해 전체 블록딜 시장에서 국내 증권사의 실적 비중은 12% 수준에 불과했다. 시장 확대 수혜를 외국계 증권사가 독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사상 첫 7조원대 블록딜...씨티, 압도적 '1위'

28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올해 블록딜(500억원 미만 거래 제외) 시장 규모는 7조63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5조5271억원) 대비 38%나 늘어난 금액이다. 2010년 집계 이래 시장 규모가 7조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올해 7조원 시장을 견인한 것은 삼성그룹이다.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SDI, 삼성전기 등이 잇따라 지배구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지분을 매각했다. 시장에서 거래된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식만 총 2조8743억원어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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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삼성 딜에 발빠르게 대응하며 올해 1위 주관사 지위를 회복했다. 올해 주관한 딜 10건 중 4건이 삼성그룹 물량이었다. 이외에도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 블록딜을 주관하며 총 2조4022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2위 골드만삭스와의 격차만 약 1조원에 달한다. 단 1건의 딜에만 참여해 주관사 순위 13위에 머물렀던 지난해와 완벽히 대비되는 모습이다.

2위 골드만삭스 역시 삼성 딜 덕분에 높은 실적을 올릴 수 있었다. 올해 실적은 1조5386억원으로 지난해(6225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났다. 골드만삭스가 주관한 딜은 삼성전자(2건),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코웨이 등이다.

올해 블록딜 주관 순위 3위와 4위는 크레디트스위스와 JP모간이 차지했다. 지난해 크레디트스위스가 7위, JP모간이 12위 수준에 머물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괄목할만한 개선세를 보인 셈이다.

외국계 편중 지속…국내 IB, 단독 주관 성과 '고무적'

올해 블록딜 주관 순위 5위는 미래에셋대우였다. 지난 10월 네이버(4424억원) 블록딜을 주관하며 막판 순위를 4계단이나 올렸다.

하지만 국내 증권사의 블록딜 시장 입지는 더욱 줄어든 상황이다.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KB증권이 딜 주관 업무에 뛰어들었지만 세 곳 증권사의 실적 비중(합계)은 전체 12.3%에 불과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의 실적 비중(24%)과 비교해도 절반에 불과한 수준이다.

시장에 참여하는 국내 증권사 수도 감소했다. 2014년 10곳에 이르던 국내 증권사 수는 2016년 6곳, 2017년 4곳 등 매년 줄고 있는 추세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단독 대표 주관사로서 블록딜을 성사시킨 점은 고무적이다. NH투자증권은 8월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의 대림산업 지분 매각을 단독 주관했고, 미래에셋대우는 9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카페24 블록딜과 10월 네이버 블록딜을 단독 주관한 바 있다.

시장 관계자는 "블록딜에 참여하는 투자자 다수가 해외 기관들이다 보니 기업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한 외국계 증권사를 주관 파트너로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 가장 규모가 컸던 삼성그룹 블록딜에 국내 증권사 중 어떤 곳도 참여하지 못한 것이 단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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