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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League Table]떠오르는 ESG채권, 통화 다변화도 가속[KP/Overview]환경·사회·지배구조 관심…달러 비중 70%선 무너져

강우석 기자공개 2019-01-02 08:31:25

이 기사는 2018년 12월 28일 12: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한국물(KP·Korean Paper) 시장에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이 연이어 등장했다. 주요 공공기관뿐 아니라 롯데물산, LG디스플레이, 국민은행 등 민간기업들도 ESG 행렬에 동참했다. 업계에서는 ESG 시장이 태동한 첫 해란 점에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통화다변화도 트렌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전체 발행량 대비 달러채권 비중이 70%를 하회하면서, 달러채 위상이 예전같지 않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그 자리를 스위스프랑과 엔화채권이 메워가는 중이다. 전체 공모채 발행량은 전년 대비 소폭 줄어들었다.

◇발행규모 276억달러, 뉴이슈어 다수 등장…ESG시장 본격 태동

28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8년 한국물(공모 기준) 발행규모는 총 276억6462만달러(약 30조9200억원)였다. 이는 전년 대비 약 3.5% 줄어든 액수다. 한국물 시장은 2015년 185억5700만달러로 기근을 겪은 뒤, 매년 250억달러 이상의 발행량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 처음으로 진입한 뉴 이슈어(New Issuer)도 다수 있었다. 한화생명과 KDB생명은 자본확충 용도로 외화채 시장에 문을 두드렸으며, 미래에셋대우는 국내 증권사 최초의 한국물(유로본드)을 발행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내부의 해외투자 수요가 많아 외화 조달에 꾸준히 나설 가능성이 높다.

2018년 한국물 시장에선 ESG 채권이 총 아홉 차례 발행됐다. 2013년 이후 매년 간헐적으로 발행돼 왔으나 올 들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은 것이다. ESG 채권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공익 추구를 위해 발행되는 채권이다. 친환경 사업 자금용도로 쓰이는 그린본드(Green Bond)가 대표적이다. 깨끗한 물 공급을 위한 워터본드(Water Bond), 저소득층 지원과 노숙인 보호 등 제반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소셜본드(Social Bond)도 있다. 현재 ESG 채권시장의 약 90%가 그린본드로 이뤄져있다.

발행 유형도 그린본드 위주에서 벗어났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아시아 시장 첫 워터본드를 발행했다. 한국동서발전과 IBK기업은행은 각각 지속가능채권과 소셜본드를 찍는 데 성공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유로화 소셜 커버드본드란 새로운 형태의 프로덕트를 내놓기도 했다.

외국계 IB들은 발빠른 대응에 나섰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과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ML), HSBC 등 주요 증권사들은 '그린본드팀(가칭)'을 만들어 ESG 부문을 별도로 챙기고 있다. 일부 IB들은 발행사들을 초청해 세미나를 꾸준히 개최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2013년부터 그린본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했으며 글로벌 IB들도 그에 맞춰 '그린본드팀'을 별도로 신설하게 된 것"이라며 "투자자들 역시 단순히 돈 버는 것을 넘어, 사회적으로 책임감 있게 행동하겠단 점을 강조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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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다변화 가속…스위스프랑·사무라이본드 등 주목

통화다변화가 점차 가속화되고 있다. 미국 달러채 비중은 올 상반기까지 72%였으나 연말들어 67%까지 낮아졌다. 2016년 말(92.19%), 2017년 말(88.04%)과 비교하면 달러화 쏠림 현상은 크게 완화된 편이다.

대안 조달처로 주목받은 곳은 스위스 시장이다. 올들어 24억5297만달러(약 2조8000억원) 어치가 발행돼 전체 대비 9% 정도를 차지했다. 미국 기준금리 불확실성으로 글로벌 채권시장의 변동성은 꾸준했다. 반면 스위스 시장 금리상승 속도는 비교적 느린 편이었다. 발행사들은 원화보다 낮은 금리에 찍을 수 있는 스위스프랑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올초 한국은행과 스위스 중앙은행이 통화스왑 계약을 체결한 이후, 현지에서 한국물 투자 수요가 늘어난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수출입은행 채권에 대한 스위스 투자자들의 수요가 높은 편"이라며 "주요 통화 중 5년물 금리가 가장 낮아 당분간 조달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춤했던 사무라이본드의 발행도 재개됐다. 국내 기업들은 연초 이후 21억달러(약 2조3500억원) 이상의 자금을 엔화시장에서 조달했다. 한반도 지정학적 위험이 줄어들면서 일본 기관투자가들의 투심이 회복된 게 결정적이었다. 남북관계에 이어 북미관계, 한일관계까지 진전을 이루면서, 일본 시장의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됐단 평가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에도 사무라이본드 발행은 꾸준히 이어질 전망이다. 대한항공과 한국석유공사는 다음달 조달을 목표로 주관사단(북러너)을 각각 꾸렸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는 차환 물량의 대부분을 엔화채권 발행으로 갚을 방침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3년물은 사무라이본드, 5년물은 스위스프랑채권이 금리 상 가장 메리트있는 상황"이라며 "내년에도 두 가지 통화가 달러화 쏠림 현상을 완화하는 첨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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