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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동생 챙긴 윤석민 부회장, 물류계열 분리가능성은 윤재연 대표 경영수업 가능성…윤 부회장 자금마련 위한 단순거래 분석도

이승우 기자공개 2019-01-02 10:29:00

이 기사는 2018년 12월 31일 10: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이 물류 계열사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20%를 여동생 윤재연 블루원 대표에게 매각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태영측은 '개인간 거래로 의미 부여를 할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윤 대표에게 태영의 물류계열사를 맡기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경영 수업을 받는 동시에 승계를 위한 자금 마련 창구로서도 나쁘지 않은 선택으로 보인다.

특히 윤석민 부회장이 그룹 승계를 사실상 완료한 상태에서 윤재연 대표가 맡고 있는 리조트 사업은 신통찮다는 점에서 여동생을 확실히 챙기겠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경우 향후 물류 계열사를 아예 분리시켜 윤재연 대표에게 넘기는 시나리오도 생각할 수 있다. 반면 두 남매간 자금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단순 지분거래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재연 대표 블루원·인제스피디움 '지지부진'

윤세영 태영그룹 회장이 여전히 건재하나 윤석민 태영건설 부회장으로의 그룹 승계는 사실상 완료됐다. 윤 부회장은 그룹의 핵심인 태영건설 지분 27.1%를 보유하고 있다. 부회장 직함이지만 실질적인 경영권을 윤석민 부회장이 행사하고 있다.

반면 윤세영 회장의 딸인 윤재연 블루원 대표는 맡은 사업이 적기도 하고 또 상황도 여의치 않다. 윤재연 대표는 리조트 사업 블루원과 경주장사업을 하는 인제스피디움을 맡고 있다.

특히 인제스피디움은 항상 적자를 내고 있어서 태영건설도 유상증자를 통해 적극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제스피디움은 민간투자사업(BOT)으로 강원도 인제군과 체결한 '인제 오토테마파크 관광지조성 민간투자사업 실시협약'에 따라 지난 2009년 설립됐다. 태영건설(29.4%), 포스코ICT(12.6%), 코리아레이싱페스티발(8%) 등이 투자했다.

인제스피디움은 설립 이래 꾸준한 적자를 기록 중으로 2014년 들어 영업적자가 100억원 이상으로 확대됐다. 태영건설은 2016년 윤재연 대표를 신임 사장으로 앉히며 경영 정상화를 꾀했다. 윤 대표는 조직 슬림화 일환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을 완벽히 이루지는 못했다.

블루원 역시 태영그룹 측면에서 보면 큰 비중이 아니다. 리조트 사업을 하는 블루원의 작년말 매출액은 716억원이고 영업이익은 75억원이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장자 위주로 승계를 확실히 하기는 했지만 딸에 대해서도 챙겨주려하는 건 인지상정"이라며 "윤재연 대표가 맡고 있는 회사들이 상황이 좋은 건 아닌 것같다"고 말했다.

◇물류 계열 맡기나, 계열분리 가능성은 '물음표'

윤세영 회장에게는 딸, 그리고 윤석민 부회장에게는 여동생인 윤재연 대표를 챙길 수밖에 없었고 그 연결고리가 태영인더스트리가 된 셈이다. 윤 대표 개인 자금으로 매입을 했지만 향후 계열 물량을 통한 사세 확장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윤재연 대표는 현재 태영인더스트리에 아무 직책이 없으나 직책을 하나 맡아 자연스럽게 경영수업을 해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경영 수업을 마친 이후 태영인더스트리를 윤재연 대표에게 넘기는 시나리오도 가능하다. 이후에는 계열 분리를 통해 태영건설과의 연결고리를 아예 끊을 수도 있는 것이다. 태영그룹은 자산 규모가 5조원을 훨씬 넘어 정부의 내부거래 규제 대상이 되고 있다.

태영인더스트리는 자회사로 태영그레인터미널과 태영지엘에스, 평택싸이로 등 물류 관련 회사들을 두고 있다. 윤재연 대표 입장에서 보면 태영인더스트리 지분만 확보하면 물류 그룹으로 키울 수 있는 발판을 확실히 가지게 되는 셈이다.

태영인더스트리 계열사 현황

반면 계열 분리에 대한 섣부른 예상을 경계해야한다는 지적도 있다. 윤석민 부회장이 여전히 태영인더스트리의 최대주주인데다 부회장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윤재연 대표로 지분 매각은 경영권과 지배력을 넘기는 과정이 아닌 단순 투자 목적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업 특성상 물류계열사가 필요하다"며 "태영건설과 물류 계열사간 분리는 합리적인 선택이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물류 회사는 전통적으로 승계 자금 마련을 할 수 있는 발판으로 많이 사용한다"며 "윤재연 대표에게 태영인더스트리가 그런 용도로 활용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윤석민 부회장이 자금 마련을 위해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으로 이어졌다는 시각도 있다. 그룹의 중심인 태영건설에 대한 윤 부회장의 지분율이 27.1%로 낮아 추가 매입이 필요하다. 사암사학재단(7.5%)을 포함, 태영건설의 특수관계인 지분이 38.5%로 적지 않지만 정부가 재단 지분의 의결권 제한을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태영인더스트리 지분 매각으로 윤 부회장은 자금을 확보하면서 동시에 여동생을 챙기는 모양새를 갖추면서 일석이조가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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