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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주식배당' CJ, 일석이조 노린다 신형우선주 발행, 주주친화 정책..주가 상승·경영권 승계 포석

박상희 기자공개 2019-01-03 14:33:01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1:0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그룹 지주사인 CJ㈜가 주식배당을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CJ㈜는 최근 보통·우선주 1주당 신형우선주 0.15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CJ㈜는 매년 꾸준하게 현금배당을 실시해 왔지만 주식배당은 이번이 처음이다.

CJ㈜는 주주친화 정책으로 꼽히는 주식 배당을 통해 정체 상태인 주가 흐름이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 조건이 부여된 신형우선주 발행이 경영권 승계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는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고 보통·우선주 1주당 신형우선주 0.15주를 지급하는 주식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기준일은 같은 달 31일이다. 신형우선주는 액면가 기준 2%의 우선배당을 받는다. 주주총회에서 우선배당을 하지 않기로 결의할 경우는 의결권이 부여된다. 발행후 10년이 지나면 보통주로 전환되는 조건이 부여돼 있다.

주식배당은 무상증자, 자사주 매입·소각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주주친화정책이다. 주식 수가 늘고 유통물량이 증가하기 때문에 주가 부양 효과가 발생한다. CJ㈜는 주식배당과 함께 현금배당도 병행한다. 최근 몇년 간 정기적으로 실시해온 결산 현금배당에 더해 주식배당까지 실시하면서 장기적인 투자층을 확보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CJ㈜의 주식배당이 장기적으로 경영권 승계를 노린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CJ㈜의 최대주주는 이재현 회장으로, 42.07%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장녀인 이경후상무(CJ ENM 브랜드전략 담당)는 CJ㈜ 주식을 소량(0.13%) 보유하고 있다. 장남 이선호 부장(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관리팀장)은 CJ㈜ 주식이 전무하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이 회장의 자녀들이 지주사인 CJ㈜ 지분을 확보해야 한다.

주식배당을 활용하면 이 회장 자녀들이 시장에서 유통되는 저가 우선주를 대량으로 매입해 장기적으로 경영권 지분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는 대개 보통주 대비 할인된 가격에 거래된다. 이 회장 자녀들이 저가 우선주를 매입해 보유하면 10년 후 보통주로 전환되기 때문에 의결권이 있는 지분율을 높일 수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CJ㈜ 우선주는 보통주 대비 53.5% 가량 할인돼 거래 중"이라면서 "오너 3세가 비싼 보통주 대신 저가인 우선주를 주가가 부진할 때마다 매입하면 지분율 확대 및 시세차익에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CJ㈜의 주식배당이 주주 환원 정책, 대주주 의결권 강화 효과 이외에 우선주를 활용한 경영권 승계라는 측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주식배당은 기본적으로 주주친화적인 정책이기 때문에 오너일가에서 우선주를 저가에 매입하는 방법으로 지분을 늘려도 시장의 반감이 덜할 수 있다"면서 "업계에서 일감 몰아주기 등을 통한 편법 승계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CJ㈜가 우선주 발행을 경영권 승계와 어떻게 연결지을지 더욱 주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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