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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지배력' 오스템, 'R&D·전문경영' 올인 [덴탈컴퍼니 프리즘]②최규옥 회장 지분 21% 그쳐, 지주사 전환 좌초 후 오너 중심 탈피

조영갑 기자공개 2019-01-07 08:25:46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2일 11:2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창업주는 최규옥 회장이다.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여의도에서 치과병원을 개업하던 평범한 개원의였다. 1997년 치과용 소프트웨어 회사 디앤디소프트를 설립하고, 임플란트 제조업체를 인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가의 길에 투신했다.

이후 오스템임플란트는 치과용 임플란트의 국산화를 이끌면서 글로벌 빅5 메이커로 성장했다. 세계시장 점유율은 6%에 그치고 있지만 이머징 마켓인 중국, 아시아 시장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다. 세계 점유율 1위인 스트라우만보다 매출액이 약 2배가량 많다. 오스템의 2017년 매출액은 3978억원, 2018년은 4500억원 이상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사업을 꿈꾸는 치과의사들에게 '최규옥'은 신화와 같은 존재다. 많은 치과의사들이 뒤를 따랐다. 현재 국내 임플란트 시장을 나눠 점유하고 있는 덴티움, 네오바이오텍, 메가젠 등이 최 회장의 뒤를 밟아 성장하고 있다. 유의미한 매출액을 올리지 못하는 군소 업체까지 합치면 30여 곳에 달한다.

현재 최 회장은 특별관계자들의 지분 0.16%를 포함해 오스템의 지분 21%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2015년 1월 25.19%, 7월 23.64%, 20.84% 등 집중적으로 장내매각해 현재의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당시 잇단 매각은 주식담보대출의 상환에 따른 것이었다. 최 회장에 이어 Capital Group이 10.85%, T.Rowe Price Hong Kong 5.08%, PROA Partners 4.45%, 트러스톤자산운용 3.71% 순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제외한 52%정도가 외부 투자자다. 이 중 외국인 투자자의 비율은 23%에 달한다.

오스템지분구조

창업주 최대주주의 지분이 21%에 불과하기 때문에 ‘지배력 강화' 문제는 늘 오스템의 화두였다. 이를 위해 지난 2015년 오스템은 지주사 전환을 통해 최대주주의 지배력 강화와 신사업 진출을 동시에 꾀했다. 당시 오스템은 인적분할을 통해 오스템임플란트를 분할해 기존 치과사업을 영위하게 하고, 기존회사를 오스템홀딩스로 상호를 변경해 계열사를 거느리는 구조를 만들고자 했다. 더불어 자회사 오스템바이오파마를 설립해 이를 중심으로 사업 다각화를 노렸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2014년 말 다나허가 노벨바이오케어를 인수하면서 세계 임플란트 시장이 급속하게 재편되고 오스템 역시 성장을 위해 승부수를 던져야 하는 상황이었다"면서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20% 정도에 불과한 기업에서 지주사 체제 전환은 지배력 강화를 위해 좋은 옵션"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최규옥의 승부수는 실패로 끝났다. 2011년 리베이트 건, 2014년 발생한 횡령배임 혐의의 법원 판결 등 ‘오너 리스크'로 인해 분할 신설법인 재상장 예비심사가 한국거래소로부터 승인을 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오스템 측은 "당시 지주사 전환 시도는 단지 지배력 강화뿐만 아니라 회사의 미래와 관련된 다양한 이유 때문에 진행됐다"며 "현재 회사 차원에서 (지주사 전환) 재추진은 전혀 논의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2017년 3월 오스템은 엄태관 대표를 선임하면서 조직을 재정비한다. 오너 중심의 경영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을 꾀했다. 엄 대표는 2001년 연구부장으로 합류한 R&D 전문가다. 오스템 연구소를 정비하면서 현재 임플란트 라인업을 만든 산파다. 더불어 오스템은 신정욱 인제대 의용공학부 교수를 사외이사로 영입하면서 R&D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스템 측은 "연구개발 중심의 조직문화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지"라고 강조했다. 오스템은 2017년 판관비 2103억원 중 12%에 이르는 260억원을 경상연구개발비로 투자할 만큼 R&D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년도에는 200억원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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