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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패스포트' 빛 좋은 개살구 되나

김슬기 기자공개 2019-01-10 12:53:57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08:3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시아 펀드패스포트(ARFP·Asia Region Fund Passport)요? 최근 2년 동안 ARFP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자산운용업계 사람들을 본 적이 없네요."

얼마 전 공모펀드 운용사 임원과 점심을 먹을 기회가 있었다. 몇년전부터 금융위원회에서 추진해온 ARFP에 실제 관심을 가지는 운용사들이 있는지 물어봤더니 "관심이 도통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금융당국이 야심차게 준비하는 것과는 달리 상품을 만들어야 하는 곳에선 무관심이 느껴졌다.

펀드 패스포트는 펀드의 등록이나 운용규제 등에 대한 공통규범을 마련해 이를 채택하는 국가들은 간소화된 절차를 거쳐 펀드 교차판매를 허용하는 제도다. 해당 제도를 시행할 경우 국내 투자자들에게는 해외운용사의 펀드상품에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고 국내 운용사들은 해외 진출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ARFP는 2011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에서 나온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본격화됐다. 한국, 호주, 뉴질랜드, 일본, 태국 등 5개국이 참여하기로 했고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시행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금융당국은 지난해 자본시장법을 개정했고, 유관부처와 업계 등을 모아 태스크포스(TF)를 꾸리기도 했다.

진행상황만 보면 착착 준비되고 있는듯 보이지만 문제는 실제 상품을 만들고 팔아야 할 운용사들이 정작 관심이 없다. 또다른 운용업계 관계자는 "대표가 관심이 많아서 관련 제도에 대해 들여다보고는 있지만 실제 상품을 출시할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국내 공모펀드의 성과를 들여다보면 해외 금융시장에서 국내펀드가 경쟁력이 있는지도 의문이 남을수밖에 없다. 결국 해외에서 관심을 가지는 상품은 국내 주식형 펀드일텐데 2018년에만 17.3% 손실을 냈다. 국내 주식시장 상승여력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상품 매력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운용사 임원은 식사를 마치면서 "실제 제도가 시행이 되어도 해외에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호주의 경우 퇴직연금 펀드에 강점이 있어서 국내 운용사들이 긴장해야 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게 현재 국내 운용사들의 현실인가 싶어 뒷맛이 씁쓸했다. 기회가 될지 위기가 될지는 준비하기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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