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GBC 공사비' 계열사 부담은 심의 통과, 상반기 착공 가닥…'3.7조' 투자, 핵심 3사 책임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09 11:04:5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08일 14: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의 숙원사업인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이 올 상반기 착공 가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약 3조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공사비 분담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실적 둔화와 보유현금 감소로 고전하는 가운데 대규모 현금 유출이 현실화하면서 현대차그룹의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8일 국토부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올 상반기 내 GBC 착공에 나설 전망이다. 앞서 지난 6일 국토교통부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서면심의에서 서울시가 신청한 GBC 사업을 통과시켰다. 정부 심의의 마지막 관문인 수도권정비위원회 본회의를 통과한 만큼 현대차그룹의 신사옥 건립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장 올 상반기로 착공 시기가 예정되면서 현대차그룹의 고민이 시작됐다. 본격적으로 GBC 착공이 가시화 하면서 현대차그룹 내 건축비 분담이 화두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은 GBC 건축에 총 3조70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105층, 높이 569m 규모의 빌딩 1개와 35층짜리 호텔·오피스텔 1개, 6~9층 규모 컨벤션·공연장 3개 등 총 5개 빌딩을 짓는다. 가장 높은 메인 빌딩은 현재 국내 최고 빌딩인 롯데월드타워(555m)보다 14m 정도 높다.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지난 2014년 9월 토지 매입 때와 마찬가지로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가 각각 매출과 보유현금 등을 감안해 공사비를 분담할 것이란 예상이 흘러 나온다. 2014년 9월 26일 현대차그룹 주력 계열사 3사로 구성된 현대차 컨소시엄은 한전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인수대금 10조5500억원에 대한 분담비율은 현대차 55%, 기아차 20%, 현대모비스 25%였다. 당시 주요 계열사 3곳은 개별 이사회를 열어 각 사별 자금여력, 미래가치 창출 방안 등을 종합해 분담비율을 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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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2014년 9월과는 상황이 바뀐 만큼 공사비 분담에 대한 각 계열사별 체감은 예전과 다를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당시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증가와 수익성 개선 등으로 풍부한 자금 여력을 보였다. 하지만 2018년 9월 현재 현대차그룹은 판매량 감소와 수익성 악화, 보유현금 감소 등으로 부담에 직면해 있다. 이런 가운데 대규모 자금 투자를 단행해야 하는 만큼 부담이 클 전망이다.
2014년 9월 말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핵심 계열사 3곳이 보유한 현금은 총 38조7581억원이었다. 그러나 2018년 9월 말 현재 보유현금은 27조7427억원을 기록 중이다. 약 4년여 동안 11조 가량의 현금이 증발했다. 당장 3조7000억원 가량의 공사비를 충당하기에는 부족함이 없지만 부담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다.
현금 감소뿐만 아니라 주요 재무지표도 수치가 악화했다. 핵심 계열사 3곳의 주요재무지표를 단순 합산해 산출한 유동비율은 2014년 9월 말 190.55%에서 2018년 9월 말 162.09%로 떨어졌다. 반대로 순차입금비율은 16.82%에서 40.19%로 약 23.36% 포인트 상승했다. 현대차그룹이 보유한 지급능력은 약해졌고, 시장에서 조달한 차입금은 더 늘어난 것으로 평가된다.
더불어 실적 증대를 기반으로 한 미래 현금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한전부지를 인수할 때만 못하다. 판매량 감소에 따라 현금창출력은 감소하고, 수익성은 악화했다. 이에 따라 대규모 현금 유출 이후 다시 보유현금을 늘리는 데도 예전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 주요 계열사 3곳의 2014년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합계는 127조4198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누적 매출은 137조7839억원을 기록 중이다. 약 8.13% 매출이 불었다. 그러나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했다. 2014년 3분기 누적 계열사 3곳의 영업이익 합계는 9조9362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4조1398억원으로 약 58.34% 줄었다.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창출력도 떨어졌다. 현금창출력을 가늠해 볼수 있는 에비타(EBITDA)는 약4년여 만에 32.49%나 감소했다. 2014년 3분기 누적 계열사 3의 에비타 합계는 13조1732억원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8조8930억원으로 감소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GBC 건설 주체는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컨소시엄"이라며 "부지 인수 때와 비슷한 방식으로 각 주체별 공사비를 분담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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