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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속도 낸다 [닻 올린 우리금융그룹] 공적자금 회수 가치 확대…지배구조 본보기 기대

이장준 기자공개 2019-01-15 09:52:49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4일 11: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위원회가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금융위는 그동안 정부 지분 매각보다 지주사 전환이 먼저라는 입장을 밝혀왔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지주가 공식 출범한 만큼 조속히 잔여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금융지주는 14일 오전 10시 공식 출범식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종구 금융위원장, 민병두 정무위원장, 위성백 예금보험공사 사장, 은행연합회 김태영 회장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 주주 대표들이 참석했다.

최 위원장은 출범식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예보가 보유하고 있는 잔여지분을 매각해 우리금융의 완전한 민영화를 추진하겠다"며 "매각 전까지는 현재와 같이 과점주주 중심의 자율경영기조를 적극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궁극적으로는 완전 민영화된 금융회사로서 우리금융의 자율성을 높이고, 창의성이 최대한 발휘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옛 우리금융은 2010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권 민영화를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이에 정부는 우리금융을 쪼개서 팔기로 전략을 수정했다. 2013년과 2014년 들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 우리투자증권과 우리바비바생명 등 계열사들을 분리 매각했다. 효율적인 지분 매각을 위해 지주사도 해체했지만, 우리은행의 경우 경영권 지분 매각에 중국 안방 보험만 참여하면서 매각이 성사되지 않았다.

2016년 들어 과점주주 매각 방식으로 우리은행 민영화가 이뤄졌다. 당시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은행 지분 51.1% 가운데 29.7%를 동양생명, 미래에셋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키움증권, 한국투자증권, 한화생명, IMM PE 등 7개 투자자에 매각하기로 의결했다. 그럼에도 완전한 민영화는 요원했다. 이번 지주사 전환 당시 우리은행의 최대 주주는 예보로, 18.4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다. 현재 예보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은 18.32%다.

그간 당국은 완전 민영화보다 지주사 전환이 먼저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지난해 5월 최 위원장은 "지주사 전환 과정에서 정부 지분 매각은 어려울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지주 상장이) 완료돼도 매각이 가능한 기간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증권시장에 새로 상장되거나, 인수·합병·유상증자 등이 있을 때 일정 기간 최대주주 등이 주식을 팔지 못하도록 한 의무보호예수기간에 대해 언급한 것이다.

다만 예보가 금융지주회사법의 예외 규정에 따라 보호예수기간 해제를 추진할 수도 있다. 앞서 옛 우리금융지주가 우리은행으로 전환했을 때 예보는 거래소에 보호예수기간 해제를 신청한 바 있다. 최 위원장이 직접 조속한 잔여 지분을 언급한 만큼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또 최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금융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매진해주기 바란다"며 "비은행 금융회사의 편입을 통해 자회사 간 긍정적 시너지를 창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업 가치가 높아지면 나머지 공적자금 회수 가치도 늘어난다는 기대에서다.

지배구조의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배구조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실제로 이를 운용하는 관행도 중요하다"며 "견제와 균형이라는 원칙 아래 경영진, 과점주주, 종업원 등 이해관계자들이 우리금융이 나아갈 방향을 고민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4차 산업혁명, 핀테크 등 금융산업이 겪게 될 변화의 속도와 폭을 가늠할 수 없다"며 "우리금융지주 출범이 국내 금융산업의 경쟁과 혁신을 촉발해 활력을 높이기 바란다"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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