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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케시, 600대 1 경쟁률에도 '몸값' 욕심 절제 희망밴드 내 가격결정...공모주 거품 논란, 증시 침체 '부담'

전경진 기자공개 2019-01-16 15:32:33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5일 16:2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1호 기업공개(IPO) 기업 웹케시가 수요예측 이후 보여준 '절제'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600대 1이 넘는 기관 경쟁률을 보였음에도 희망 가격 안에서 최종 공모가를 확정했다. 지난해 심화된 '공모주 거품' 논란에 더해 IPO 과정에서 불거진 '몸값' 논란이 부담으로 작용했단 평가다. 여전히 증시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상장을 택했단 분석이다.

핀테크업체 웹케시는 14일 최종 공모가를 2만6000원으로 확정 발표했다. 웹케시는 수요예측에 앞서 주관사인 하나금융투자와 협의해 희망밴드를 2만4000원~2만6000원으로 제시했었다. 846곳에 달하는 기관들이 대거 청약에 나서면서 희망가격 최상단에서 공모가를 산정할 수 있었다.

시장에서는 웹케시가 공모가 욕심을 부리지 않은 점을 주목했다. 전체 기관 물량의 95.5%(신청수량 기준)가 희망밴드 최상단 이상의 가격에 몰린 덕분에 발행사가 원한다면 주당 공모가격을 더 높일 수 있었다.

이는 심화되고 있는 공모주 거품 논란을 의식한 행보라는 평가다. 지난해 IPO 수요예측에서 역대급 흥행을 기록한 기업들의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일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공모주에 투자한 기관투자가들의 수익률 역시 반토막나면서 연말 IPO 시장의 침체가 촉발되기도 했다.

가령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기업 아이큐어의 경우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공모가를 6만50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15일 종가 기준 주가는 3만3350원으로 공모가 대비 절반 아래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웹케시의 경우 수요예측 전에 이미 '몸값' 논란이 일기도 했다. 우호적인 비교기업을 산정해 기업 밸류에이션을 높게 측정했다는 지적이었다.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더존비즈온'을 비교기업에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더존비즈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35.1배로 웹케시가 적용한 PER을 24배로 높이는 데 일조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가격 부담을 안고 수요예측을 진행했던 만큼 우호적인 결과가 나왔어도 상장 후 주가를 고려하면 공모가를 높게 정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10월 '검은 목요일' 이후 여전히 증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단 점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코스피 지수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만 해도 2500선을 넘었지만 현재 2000~2100선에서 머물고 있다.

코스닥 지수 역시 지난해 초 900선을 돌파하는 등 호황을 누렸지만 현재 600 후반~700 초반대에 정체돼 있다. 지금과 같은 장 상황에서 공모가를 높이 산정해 상장했다가는 주가가 공모가 아래로 떨어지면서 오히려 기업 가치에 대한 의구심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셈이다. 일반투자자 청약을 앞둔 시점에서 무리할 필요가 없었다는 분석이다.

시장 관계자는 "웹케시 수요예측 결과에서 기관들의 공모주 투심 회복이 확인된 점은 고무적인 일"이라며 "현재는 IPO 기업들이 공모가 욕심을 부리기 보다는 상장 후 주가 부양을 도모하는 편이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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