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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회장 인선' 이사회 설 이후도 불투명 노조, 이대현 내정자 '반대'…산은·더블스타 이견도

고설봉 기자공개 2019-01-18 11:09:56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13: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호타이어 회장 인선을 두고 잡음이 커지고 있다. 당초 이달 열릴 예정이었던 이사회가 설 이후로 연기됐지만 이마저도 개최가 불투명하다. 회장 내정자인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사진)에 대해 노조가 반대하고 나섰다. 이 가운데 산업은행과 더블스타 간 합의에도 틈이 벌어지고 있어 회장 인선이 지연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1월 말 열기로 했던 금호타이어 이사회가 무기한 연기됐다. 당초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인 더블스타는 1월 말 이사회를 열고, 차기 회장에 내정된 이대현 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에 대한 회장 선임 안건을 올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 내정자에 대한 노조의 반대가 거세지면서 금호타이어 최대주주인 더블스타는 이사회를 연기했다. 노조와의 관계 개선 등을 위해 불필요한 마찰을 줄이고자 내놓은 대책이다. 최대한 노조를 설득해 이 내정자를 회장으로 선임하고, 경영 정상화를 위한 활동을 본격화 할 방침이었다.

노조가 반대의 뜻을 거듭 분명히 하면서 이사회 소집 자체가 불가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당초 설 이후 이사회가 개최될 것이란 전망이 금호타이어 안팎에서 흘러나왔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더블스타와 산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금호타이어의 최대주주인 더블스타는 그간 산은과 보조를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산은은 금호타이어 주채권은행이면서, 금호타이어 지분 7.43%를 보유한 3대주주이기 때문이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 정상화를 위해서는 산은과 협력 관계를 이어가는 것이 유리하다.

이대현 수석부행장
이 전 수석부행장이 내정되는 과정에서도 산은의 의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내정자는 산업은행장 비서실장, 부행장, 수석부행장 등에 오르며 산은 내에서 입지를 다져온 인물이다. 산은이 금호타이어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태스크포스(TF) 팀장을 맡아 금호타이어의 매각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에 따라 산은에서도 이 내정자를 두고 금호타이어에 대한 전문성이 있는 만큼 무난한 인사란 평가가 있었다.

산은 관계자는 "내부에서도 인정 받고, 수석부행장으로 오랫동안 산은 이사회에서 활동해 온 분"이라며 "금호타이어 매각 작업을 총괄했던 만큼 금호타이어에 대한 이해도 있고, 더블스타와의 관계도 원만하다는 평가가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금호타이어 안팎에서의 이 내정자에 대한 평가는 갈린다. 노조가 이 내정자를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전문성 부족'이다. 금호타이어의 경영부실을 걷어내고, 구조조정을 통해 경영 정상화를 이룰 수 있는 인물이 회장에 선임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금호타이어의 구조적인 문제인 높은 매출원가율을 효율적으로 줄이고, 영업망을 재건할 수 있는 인물이 적임자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상품성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부터, 글로벌 영업망 재구축, 국내공장 효율화 등 제조업에 기반한 타이어업계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며 "이 내정자가 금호타이어 매각을 총괄했지만, 제조업에는 전문성이 떨어지는 금융권 인사라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산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이 내정자의 인선이 길어지고, 잡음이 커지면서 산은 내부 기류에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금호타이어 안팎에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 내정자를 계속 밀어붙이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더블스타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산은이 채권단으로서 금호타이어에 대한 관리가 계속 필요한 상황에서 이 내정자를 전문성이 있다고 판단했고, 더블스타도 이에 동의한 것"이라며 "그러나 상황이 꼬이면서 산은과 더블스타 간 이 내정자에 대한 합의 부분에도 균열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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