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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초된 CGV베트남 상장, 난감해진 후발주자들 [Market Watch]몸값 욕심에 투심위축 자초…롯데컬처웍스·메가박스 등 IPO도 '먹구름'

강우석 기자공개 2019-01-21 08:34:1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7일 16:5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CGV 베트남홀딩스(CGV베트남)가 상장 절차를 중단하면서 후발주자들의 행보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시네마 산업에 대한 기관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시장과 활발히 접촉해온 롯데컬처웍스와 오는 2021년까지 기업공개(IPO)를 마쳐야 하는 메가박스 모두 난처한 입장이 됐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CGV베트남은 연내 증권신고서를 새로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올 상반기 공모에 다시 도전할 것이란 관측을 뒤집은 것이다. CGV베트남은 지난해 11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 참패하며 공모를 철회했다.

상장 승인을 받은 기업은 예비심사 통과일로부터 6개월 내에 IPO를 진행해야 한다. 공모를 철회한 이력이 있는 곳도 증권신고서만 제출하면 수요예측에 다시 도전할 수 있다. CGV베트남은 지난해 9월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바 있다. 승인효력이 오는 3월 14일까지 유효하지만 신고서를 내지 않기로 한 것이다.

시장 관계자는 "IPO가 아닌 다른 방식의 자금조달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3분기 실적도 부진해 원하는 시가총액을 맞추기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공모 철회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투자자 심리'를 꼽는다.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등 기관투자가들이 시네마 산업의 성장성을 부정적으로 바라봤단 얘기다. 시장 현황과 상관없이 당초 원했던 몸값(밸류에이션)을 고집하는 대기업 그룹사들의 태도도 실패를 부추겼단 비난이 많다.

다른 시장 관계자는 "콘텐츠 시장이 OTT 위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오프라인 영화관 자체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하긴 어렵다"며 "목표 시가총액을 크게 낮추지 않는 한 다시 공모를 진행해도 실패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CGV베트남의 행보는 후발주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롯데컬처웍스가 대표적인 예로 꼽힌다. 지난해부터 주관사를 선정하기 위해 국내·외 IB들을 잇따라 만났으나 올 들어 별다른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과 함께' 제작사인 덱스터 스튜디오가 CJ ENM으로 넘어갈 경우 올해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다른 시장 관계자는 "CJ ENM이 신과함께 3편과 4편의 투자, 배급을 맡게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신과함께 첫 2부작으로 재미를 본 롯데컬처웍스 입장에선 수익이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쇼핑 시네마사업 부문이 물적분할돼 지난해 6월 설립됐다. 롯데시네마 운영과 영화 제작, 배급 사업 등을 펼치고 있다. 2017년 기준 시장점유율은 약 30% 정도로 CJ CGV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롯데컬처웍스는 롯데렌탈과 롯데건설, 코리아세븐 등과 함께 IPO 유력후보로 분류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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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투자은행(IB) 업계

메가박스 입장에서도 난처한 건 마찬가지다. 오는 2021년까지 IPO를 마쳐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회사 최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2017년 포레스트파트너스를 대상으로 400억원 어치 교환사채(EB)를 발행했다. 교환 대상은 제이콘텐트리가 보유한 메가박스 주식 6.92%였다. 만기는 6년, 표면이자율은 2%였다. 당시 우리은행과 광주·SBI저축은행, 산은·신한·DGB캐피탈 등이 출자자(LP)로 참여했다.

제이콘텐트리는 이 과정에서 2021년 4월30일 이전에 메가박스를 상장하기로 약속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상장 후 주가가 상승하면 EB를 전량 보통주로 전환해 자금회수에 나설 방침이다. 주가가 목표치에 미달할 경우엔 만기수익률(4.5%)에 상환할 것으로 보인다.

한 펀드매니저는 "업황의 상승동력 자체가 많이 떨어진 상황에서, CGV베트남의 참패는 동종 기업에 영향을 줄 수 밖에 없다"며 "해외시장 진출 성과가 빠르게 나타나야 원하는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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