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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올해 첫 조달 장기CP로…공모채 기피 그룹 지원여력 약화·지분매각 이슈…투심 불안에 수요예측 부담

심희진 기자공개 2019-01-21 08:33:50

이 기사는 2019년 01월 18일 08:5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카드가 만기 2년의 기업어음(CP)을 발행한다. 장기 CP는 공모채 수요예측에 부담을 느끼는 기업들이 주로 활용하는 창구다. 롯데카드는 그룹 지원여력 약화, 지분매각 이슈 등으로 모든 신용평가사로부터 부정적 아웃룩을 받은 상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오는 24일 1000억원 규모의 CP을 발행한다. 만기는 2년 단일물로 구성됐다. 할인율은 연 2.195%로 책정됐다. 부국증권이 실무를 맡았다.

만기 1년 이상의 CP를 발행하는 기업은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다만 공모채와 달리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거치지 않는다. 주관사와 인수단이 발행량 전부를 사들이는 구조다.

앞서 롯데카드는 지난해에도 장기 CP 시장을 여러 번 찾았다. 1월에 1000억원, 5월에 1600억원, 7월에 2500억원, 10월에 850억원 등 총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이번 CP는 차환이 아닌 영업자금을 충당하기 위한 것"이라며 "가맹점 대금 지급, 현금서비스, 카드론 등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여신전문금융회사는 회사채 일괄신고제를 활용해 자금을 조달한다. 일괄신고제는 기업이 향후 6개월에서 1년 이내 발행할 금액을 한 번에 정한 뒤 원하는 시기마다 조달하는 방식이다. 금융당국은 1991년 은행, 카드, 캐피탈, 발전사 등 회사채 발행이 잦은 기업들의 편의를 위해 해당 제도를 도입했다. 지난 9일 기준 롯데카드의 일괄신고 잔액은 1조5000억원이다.

롯데카드가 일괄신고채에서 장기 CP로 조달창구를 확대하는 건 등급 하락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현재 롯데카드의 장기 신용등급은 'AA, 부정적'이다. 2017년 말 한국기업평가를 시작으로 지난해 초 한국신용평가, NICE신용평가 모두 부정적 아웃룩을 달았다. 핵심 계열사인 롯데쇼핑의 등급전망 변경, 호텔롯데의 신용등급 조정 등으로 그룹 지원여력이 약해진 탓이다.

그룹 차원에서 금융계열사 매각 작업에 착수한 것도 아웃룩에 영향을 미쳤다. 롯데카드는 유통, 음·식료, 호텔 등에서 선도적 시장지위를 보유한 계열사들과 연계해 다양한 상품을 출시하며 안정적 영업망을 구축했다. 하지만 롯데그룹이 지주사 체제 구축 과정에서 금융업을 포기하면서 일감 확보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커진 상황이다.

장기등급이 불안정한 반면 기업어음 단기등급은 줄곧 'A1'을 유지하고 있다. 장기등급이 한 노치(Notch) 하락해도 단기등급의 변동 가능성은 높지 않다. 장기 CP를 활용할 경우 크레딧 리스크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다.

시장 관계자는 "투자자 입장에선 롯데카드의 새 주인이 누가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공모채 수요예측 등에 섣불리 나서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마무리될 때까지는 장기 CP 활용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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