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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민 원장, 약한 지배력…자사주 22%로 메워 ②전문경영인에 덴티움 맡기고 관계사에 집중

조영갑 기자공개 2019-01-28 08:20:29

[편집자주]

우리나라 치과 산업은 삼분지계로 나뉜다. 오스템, 덴티움 등이 구축한 임플란트 리딩그룹에 이어 신흥 등이 이끄는 내수 치과재료상이 한축을 이룬다. 다음으로는 신산업을 개척하는 벤처그룹이 있다. 규모와 주력제품은 다르지만 각 업체들은 '최선의 술식'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1997년 임플란트 국산화 이후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온 국내 치과 산업 발자취와 현주소를 짚어보고 미래를 가늠해본다.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07: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치과 임플란트 업계의 선두그룹으로 꼽히는 오스템임플란트와 덴티움의 창업주들은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있다. 모두 치과의사 출신이다. 최규옥 오스템 회장은 서울치대를 졸업하고, 여의도에서 오랫동안 치과병원을 운영했다. 정성민 덴티움 회장은 경희치대를 졸업하고 여전히 진료실에서 환자를 보고 있다. 정 회장은 웰치과의원 원장이다.

본격적인 임플란트 생산 시기도 비슷하다. 임플란트 국산화의 기수라고 불리는 오스템은 2002년 부산에 임플란트 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양산화를 시작한다. 덴티움 역시 2002년 상호를 덴티움으로 바꾸면서 임플란트 제조를 시작한다. 2000년대 초중반 치과 임플란트의 중흥기를 양사가 이끌었다.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 것도 유사하다. 최규옥 회장은 2017년 연구소 출신 엄태관 대표를 선임하면서 R&D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뜻을 공표했다. 최 회장은 임플란트 교육기관인 AIC를 중심으로 치과의사 교육을 직접 챙기고 있다. 정성민 원장은 2013년 각자대표로 경영 일선에 나서다가 2015년 강희택 현 대표를 영입하면서 일선에서는 물러난 상태다.

두 오너의 성향은 판이하다. 최 회장이 일정 시점까지 보폭을 넓히면서 대외활동을 활발하게 한 것과 달리 정 원장은 '은둔의 오너'라 불릴 만큼 대외활동을 자제했다. 대신 덴티움 관련 포럼에는 활발하게 얼굴을 비추면서 임상 강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때도 타이틀은 덴티움 대표이사가 아니라 웰치과의원 원장이었다.

정성민 원장은 현재 특별관계자 지분을 포함해 19.07%의 덴티움 지분을 보유, 최대주주로 올라 있다. 이 안에 누나 정경숙 씨 0.46%, 아들 3명이 각 0.36%의 지분을 쥐고 있다. 전체 지분구조를 보면 오스템과 마찬가지로 오너의 지배력(21%)이 불안한 편인데 오스템과 다른 점은 자사주가 22%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 자사주가 정 원장의 불안한 지배력을 보완하는 안전판 구실을 하고 있다. IPO전 자사주의 비율은 45%였다.

덴티움지분율
<덴티움 지분 구조>

한때 덴티움은 이 자사주를 소각해 주가를 부양하고, 최대주주의 지배력을 높이려는 검토를 하기도 했다. 2017년 코스피에 상장하면서 공모가 밴드(4만5000원~5만원) 수준에 한참 못 미치는 3만2000원에 공모가가 확정되자 자사주를 소각해 주당순이익(EPS)을 올리려는 방안을 검토했다. 하지만 보호예수가 풀린 현재에도 자사주의 비율은 22%로 유지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중국, 인도, 러시아 등 신흥시장에서의 수출액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고, 이런 성장세에 힘입어 주가가 7만원~9만원 대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대한 자신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덴티움 주가는 IPO 이후 꾸준히 올라 한때 10만500원까지 상승했다가 현재는 6만9000원(18일 종가) 선에 거래되고 있다. 시가총액은 7637억원, 정 원장의 지분 가치는 1527억원 규모다.

덴티움은 2016년 1200억원의 매출액과 290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24.2%)을 기록한 데 이어 2017년 1510억원 매출액, 410억원 영업이익(영업이익률 27.2%), 2018년 3분기 누적 매출액 1344억원, 334억원의 영업이익(영업이익률 25%) 등으로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정성민 원장은 덴티움의 경영은 강희택 대표에게 맡기고, 관계사인 제노스의 대표를 맡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제노스는 카테터, 필러, 인공장기 등을 제조하는 의료기기 업체다. 덴티움에 골이식재를 납품하기도 한다. 정 원장은 제노스의 지분 60%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제노스 측은 덴티움과의 관계에 대해서 말을 아끼면서도 "관계사이며 정성민 대표가 간헐적으로 출근하면서 경영을 직접 챙기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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