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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은행, 중소·중견사 CP 데뷔 '우군으로' 41개 기업에 5021억 보증 제공, 종금업 라이센스 활용 틈새 공략

피혜림 기자공개 2019-01-23 09:34:05

이 기사는 2019년 01월 21일 14:5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은행이 중견·중소기업의 첫 시장성 조달을 돕는 조력자로 떠오르고 있다. 2017년말부터 시작한 기업어음(CP) 신용보강 상품을 통해서다. 신한은행의 최우량 신용도(A1)에 기반해 그동안 자본시장을 활용하기 어려웠던 중견·중소기업이 새 조달 통로를 찾은 양상이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신한은행은 총 41개 기업에 5021억원어치의 기업어음 보증을 제공했다. 모회사가 계열사의 회사채나 기업어음의 지급보증을 하는 사례는 있어도 개별 은행이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건 흔치 않다.

신한은행은 2017년 말부터 종금업(종합금융업) 라이센스를 활용해 중견·중소 기업을 대상으로한 틈새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17년 12월 사조산업이 발행한 70억원 어치의 CP에 지급보증한 것을 시작으로 한미약품과 후성, 더클래스효성, 조흥 등 은행권 여신을 통한 조달만 지속했던 우량 중견·중소기업들이 기업어음 시장을 찾았다.

신한은행은 중견·중소기업이 발행하는 CP(한도 3000억원)에 신용등급을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다. 발행된 CP는 세일즈를 통해 모두 시장에 내놓는다. 만기는 보통 1년이다.

한미약품을 포함해 보증CP를 이용한 대부분의 기업은 그 전까지 발행 이력이 없었다. 이들은 그동안 은행 차입금 등으로 자금을 조달하다 신한은행 보증을 통해 시장성 조달에 첫 발을 내딛었다. 사조산업·한성·희조산업 등은 1990년대~2000년대 발행 이력이 존재하지만 이후 10년 이상 CP 시장을 찾지 않았다.

발행사 입장에서는 조달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플러스 요소다. 보증CP 상품을 활용할 경우 신한은행의 단기 신용도인 A1 등급에 해당하는 금리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 2017년 12월 100억원의 보증 CP 발행을 시작으로 꾸준히 단기금융시장을 찾았던 한미약품은 A+ 등급을 가지고 있어 단기신용등급으로는 A2+급에 해당한다. 하지만 해당 상품을 이용해 신한은행의 A1 등급으로 CP를 조달했다.

계약 이후에도 재계약에 나서 CP 조달을 지속하는 등 발행사 반응도 뜨겁다. 금강은 지난 3일 창립 이래 두 번째 CP 발행에 나섰다. 발행규모는 지난해 1월 발행 당시와 동일한 125억원이었다. 지난해 CP 시장을 처음으로 찾은 후 해당 물량이 만기도래하자 또다시 보증을 활용해 시장성 조달에 나섰다. 다만 이번 발행의 경우 만기를 3개월로 단축시켰다.

업계 관계자는 "신한은행이 시장성 조달을 활용하기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이 자본시장을 경험할 수 있도록 돕는 공급자 역할로 자리잡고 있다"며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은행들 보증CP로 줄줄이 도산했던 점을 감안해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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